기관지 확장증이 있는 천식 환자의 경우 중등증·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1.5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정규 교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정규 교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정규 교수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에서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hest CT)과 폐 기능 검사를 받은 천식 환자의 667명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관지 확장증 유병률과 기관지 확장증 유무에 따른 천식 임상 경과의 차이를 연구해 발표했다.

연구 결과 전체 천식 환자 중 약 38%(251명)가 기관지 확장증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기관지 확장증이 있는 천식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결핵과 비결핵성 폐질환 병력이 유의하게 많았고 폐기능 검사지표(FEV1, FVC)상 나타난 폐활량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기관지 확장증이 있는 천식 환자는 천식만 가진 환자와 비교 시 호흡기 증상이 중등증·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 4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호흡기 증상의 급성 악화를 경험한 환자 비율은 기관지 확장증이 있는 천식 환자들이 49.8%로 천식만 있는 환자 39.4% 대비 10.4%p(포인트) 높았다.

다변량 분석 결과 기관지 확장증이 있으면 호흡기 증상이 중등증·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1.5배 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추적관찰 기간 중 기관지 확장으로 진행이 확인된 환자의 경우 중증도·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했다.

이정규 교수는 "천식환자가 기관지 확장증을 함께 가지고 있거나 기존의 기관지 확장증이 진행되는 경우 임상경과에서 중등증 및 중증에 이르는 급성 악화가 나타날 위험이 상승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관지 확장증은 기도에 염증과 세균 및 바이러스성 감염이 반복되는 원인이 되는데 이것이 천식의 장기적인 경과 중 호흡기 증상 악화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호흡기 증상 악화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천식 환자라면 검사를 통해 기관지확장증도 함께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레르기내과 분야 국제 학술지 '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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