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신부전 환자를 위한 치료법으로 알려진 신장이식의 거부반응에 대한 발생 위험인자가 규명됐다.

신장이식을 하면 공여된 신장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공여자 특이 항체' 가 발생하고, 이는 '만성 이식신 거부반응'을 유발해 이식 신장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돼 왔지만 현재까지 뚜렷이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민지원 교수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민지원 교수

이에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공동 교신저자), 신장내과 정병하(공동 교신저자),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민지원(공동 제1저자), 국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혜영(공동 제1저자) 연구팀은 최근 신장이식 거부반응에 대한 원인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HLA 형별검사(공여자와 수혜자의 HLA 유전자 검사)를 이용해 347명의 신장이식 환자와 공여자간의 HLA 유전자의 에플렛(eplet) 불일치 정도를 분석했다.

HLA는 인간 조직 적합성 항원(human leukocyte antigen)의 약자이며 에플릿은 HLA분자를 일컫는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에플렛 불일치 정도가 심한 환자일수록 공여자 특이 항체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연구팀은 에플렛 불일치 정도와 환자의 타크롤리무스(tacrolimus) 혈중 약물 농도 변화가 공여자 특이 항체 발생에 미치는 복합효과에 대해 추가로 분석했다. 타클로리무스는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에게 경구 또는 정맥으로 투여하는 면역억제제의 일종이다.

여기서 HLA 유전자의 에플렛 불일치가 높고, 타크롤리무스의 혈중 농도가 적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경우, 공여자 특이 항체의 발생률이 가장 높음을 확인했다.

오은지 교수는 "분자진단법의 발전으로 이식 거부반응과 연관된 유전자 및 공여자 특이항체 관련 연구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이를 이용해 거부반응 위험도를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병하 교수는 "에플렛 불일치 정도에 따라 거부반응 위험도를 예측하고, 위험도가 높은 이식 환자에서는 선별적으로 면역억제강도를 조절하는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함을 확인한 의미있는 연구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