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 증상과 어지럼증 느끼면 물 충분히 마시고 쉬어야
폭염이 시작되면서 한낮 기온은 35℃를 예사로 넘긴다. 무더위에 외부 활동을 하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땀은 체온을 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땀이 몸에서 과하게 배출되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는 탈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탈수 증상이 가벼운 수준이면 충분히 물을 마시고 쉬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탈수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7만8,657명이었다. 탈수 환자들을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1만1,004명으로 가장 많았다. 80세 이상 고령 환자가 1만655명으로 뒤를 이었다.
수분은 인체 각 기관을 구성하고 체내 시스템을 정상 작동하게 하는 중요한 영양소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면 신체 각 기관이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진다. 이를 ‘탈수 현상’이라고 한다. 보통 체중의 3% 정도의 수분이 손실되면 탈수로 진단한다.
탈수는 여름철에 운동이나 노동으로 땀을 과하게 흘렸거나, 과음으로 이뇨작용이 활발해져 수분이 소변으로 배출돼 생기는 경우가 많다. 탈수 정도가 경미한 정도면 소변량이 감소하고 피로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또 안구 점막이 건조해져 뻑뻑한 느낌이 들고 피부의 탄력이 감소해 눌러도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게 된다.
하지만 중증 정도의 탈수는 빨리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분의 손실 정도가 큰 중증 수준의 탈수면 혈압이 떨어지고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느낀다.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느껴지며 심하면 실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탈수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예방이 가능하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 2ℓ 정도의 물을 섭취하고, 여름철 외부에서 장시간 작업을 할 때는 이온 음료를 추가로 섭취해주는 게 좋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몸에 수분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운동을 하기 전이나 외부 활동 전에 의식적으로 물을 마셔주는 게 탈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구토와 어지럼증‧설사 등이 동반되는 중증 수준의 탈수는 병원을 찾아 의사 진단을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이후 정맥 주사 같은 수액 요법을 통해 소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여름철 느끼게 되는 어지럼증이나 무기력감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것 보다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되는 과일류나 음료를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탈수는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인 만큼 쉽게 생각하고 지나치기보다 관심을 두고 몸 관리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