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비 올라 장독대 항아리 뚜껑 닫아라.” 예전 관절염약 TV광고에서 날씨 흐린 날 시어머니가 아픈 무릎을 두드리며 며느리에게 한 말이다. 이 CF가 한동안 유행했었다.

고령 어르신들은 여름 장마철 몸 여기저기가 쑤신다. 무릎에 찾아오는 통증은 특히 비가 오는 날 심해진다. 비 오는 날 습도는 높고, 외부 기압은 낮아진다. 장마철 무릎 내부 압력은 상승해 활액막과 주변 인대를 자극한다. 무릎 내부 압력이 올라가면서 주변 인대의 자극으로 염증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0년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월 평균 62만4,000명 정도였다. 월별로 보면 6~7월에 병원을 찾은 무릎 관절염 환자는 월평균 환자보다 10% 가량 많은 69만8,454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연골이 닳아 없어지며 발생하는 노년층 대표 질환이다. 관절염 치료를 위해선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정확한 삽입 위치와 각도다.

3D프린팅과 네비게이션‧로보닥 등을 이용한 인공관절수술 방식이 발전하면서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적인 인공관절 수술의 만족도는 80~90% 정도 수준이다. 인공관절 정확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3세대 인공관절 수술로 3D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을 접목해 시행하고 있다. 인공관절 1‧2세대 대비 더 다양한 크기와 두께을 사용하면서 환자에게 더 맞춤화된 수술이 가능해졌다. 인공관절은 환자 무릎의 굴곡도‧회전축과 내외측 손상 등 환자 무릎 상태를 고려해 제작된다. 관절의 마찰을 줄이고 운동 범위를 회복할 수 있다.

2020년 저명한 국제의학저널인 ‘저널오브클리니컬메디신’(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이 기존 인공관절에 비해 수술 후 상당한 정도로 무릎 상태를 개선해 환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장마철 무릎 통증이 지속되면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만큼 전문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며 “퇴행성 관절염 말기에 진행하는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연골을 제거하고 인체에 무해한 소재로 이루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통증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