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의와 건강/704쪽/한울아카데미/83,000원

사회 불의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조리한 노동자들이 발암물질에 노출되고, 분쟁 지역의 어린이들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의 건강 상태를 나쁜 생활습관 탓으로 돌릴 수 없다. 폭력과 차별, 가난과 나쁜 환경은 특정한 사람들에게 더 큰 해악을 미친다.

이 책은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사회 불의에 맞선 영미권 보건의료 분야 학자와 활동가들의 고발장이자 저항의 기록이다. 사회 불의가 사회적 약자들에게 또 우리 모두에게 어떤 건강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사회 불의의 제거만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이 없다. 사회정의를 말하지 않는 모든 건강 정책은 기만이다. 어떤 표현을 사용하더라도 이 세상 모든 전재의 온존을 지키기 위한 사회정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 사회정의 없이 건강은 없다.

사회 불의는 사람이 잉태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건강 위협 요소를 불평등하게 증가시켜 그 결과로 건강 불평등이 나타난다. 건강 격차와 불평등은 기근홍수감염병 등 비상 상황에서 취약 계층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고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이 책은 천부의 권리로서 모든 사람이 도달 가능한 최고 수준의 신체정신적 건강을 향유할 권리를 보호하고 폭력, 부의 양극화, 혐오와 차별이 주는 부당한 고통을 감쇄할 방법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담았다.

이 책의 원서는 Social Injustice and Public Health 3th edition으로 초판부터 이 작업을 주도해 온 배리 레비(Barry S. Levy) 교수를 포함하여 59명의 공중보건의학간호학법학사회과학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활동가들이 특정 인구 집단과 공중보건 분야에 사회적 불의가 미치는 악영향을 연구하고 개선 방법을 모색한 결과이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자료와 분석 내용은 근거 기반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론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인사회국가국제 차원의 실천 의제도 제시하고 있다.

원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의 번역도 29명의 뜻있는 국내 연구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함께 작업했다. 원서의 내용을 충분히 살리며 한국과 다른 제도나 상황에 대해서는 충실히 옮긴이 주를 달아 독자의 이해를 높였다. 책말미에 다소 이례적이지만 29명의 번역자 모두가 짧은 역자 후기를 실어 각 장의 간단한 소개나 한국 사회에 비추어 볼 지점 등 역자의 의견을 참고할 수 있다.

지역사회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보건의료인들과 공중보건 정책에 관심을 가진 실천적 활동가들에게 이 책이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무엇에 맞서고 무엇을 보호하고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 알려주는 소중한 지침이 될 것이다.

대표 저자 배리 S. 레비(Barry S. Levy)

직업환경 보건 의사이자 역학자로 터프츠의과대학(Tuft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공중보건학과 겸임 교수이자 직업환경보건 분야의 자문위원이다. 이 책의 이전 두 판 외에도, 그는 직업환경 보건과 기후변화전쟁테러가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 캄보디아 난민 위기에 대한 대응, 공중보건 기술과 실천에 대한 17권의 책을 공동 편집했다그는 200개 이상의 저널 기사와 책의 장들을 저술했다. 레비 박사는 이전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역학자, 매사추세츠 의과대학 교수, 국제보건프로그램 및 프로젝트 책임자로 일했다. 그는 미국 공중보건협회의 회장을 역임했고, 최고 영예인 세지윅(Sedgwick) 기념 메달을 받았다.

대표역자 신영전

의학과 보건학을 전공하고 현재 한양대학교의과대학보건대학원 교수, 건강과사회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박사와 대한의사학회, 건강정책학회, 대한예방의학회 이사, 하버드대학교 방문학자(2002~2004)로 지냈다건강취약집단정치학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건강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다. 최근 건강을 재정의할 필요성을 느껴 온존이라는 개념을 갈고닦는 중이다. 정치는 운명을 거스르는 이론이라는 브라질 정치가 로베르토 웅거의 정의를 좋아한다물을 막는 것이 아니라 흐르게 하는 것이 치수(治水)임을 보여준 우왕의 포정해우라는 고사성어의 주인공 포정을 건강정치학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 “모두가 온존”(well-being for ALL)한 은하수를 꿈꾼다지은 책으로 보건의료 개혁의 새로운 모색(공저) 건강보장론(공저) 거대한 규모의 의학》 《리처드 레빈스의 열한 번째 테제로 살아가기》 《건강 불평등을 어떻게 해결할까?》 《보건의료개혁의 정치학》 《사회 역학》 《낸시 크리거의 역학 이론과 맥락》 《붉은 의료등을 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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