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절개로 유방 모양 최대한 보존…유두 괴사율도 3.5배 차이
연세암병원 박형석 교수 연구팀 분석…'Annals of Surgical Oncology' 게재

유방암 수술을 로봇수술로 하면 합병증은 적고, 유방 모양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 박형석 교수와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유방외과 이지아 교수 공동연구팀은 유방암에서 로봇수술이 기존 수술 대비 합병증 발생률은 최고 5.7배 낮고, 유두 괴사가 적어 유방 모양 보존 효과가 뛰어나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로봇수술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2014년부터 6년간 연세암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대만 창화기독병원, 이탈리아 유럽종양연구소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유방을 직접 절개하는 기존 수술방법으로 진행한 유방암 수술(절제술재건술) 예후와 수술 후 유두 괴사 등 합병증 발생률을 로봇수술의 성적과 비교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수술 후 30일 이내 창상감염장액종과 유두 또는 피부 괴사 등과 같은 합병증 발생률은 로봇수술이 31.1%로 기존 수술(40.8%)보다 낮았다. 중증도가 높은 합병증 발생은 각 10.9%, 19.4%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유방암 수술의 대표 합병증으로 꼽히는 유두 괴사 발생률은 로봇수술에서 2.2%, 기존 수술에서 7.8%3.5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또 성향점수매칭법을 통해 수술법이 유두 괴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수술법 외에 합병증 발생률에 미치는 다른 변수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로봇수술과 기존 수술법에서 유두 괴사율은 각각 1.2%‧6.9%였다.

두 수술법에서 유두 괴사 발생률 차이는 성향점수매칭 분석을 거친 이후 5.7배로 더 커져 로봇수술이 유두 괴사를 예방하는데 결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방암은 5년 상대 생존율이 93.6%로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유방암 수술은 종양 부위를 타깃하는 부분절제술, 유방 전체를 잘라내는 유방 전()절제술 등으로 진행한다. 전절제술 진행 시, 잘라낸 부위에 인공 삽입물 등을 넣어 유방을 복원하는 유방재건술을 시행한다.

기존 유방암 수술은 유방을 직접 절개한다. 흉터 등 수술 흔적이 눈에 띄게 남아 환자의 자존감에마저 상처를 줬다. 유두 괴사 등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유두 괴사(壞死)는 유방 절개의 후유증으로 유두의 조직 세포가 썩는 합병증이다. 겉으로 보기에도 크게 눈에 띄고, 심각한 경우 유두를 잃을 수 있어 환자 자존감에 크게 영향을 준다.

이에 비해 로봇수술의 가장 큰 장점인 최소침습이 절개 부위를 줄여 유방암 수술의 고질적 합병증이던 유두 괴사율을 낮추고, 가슴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보존해 환자의 자존감과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로봇수술은 전절제술과 유방재건술을 동시에 진행할 때 효과가 좋다. 겨드랑이 부위 2.5~5정도를 절개해 8~12크기의 로봇팔을 넣어 수술한다. 흉터를 최소화해 수술 흔적이 잘 가려진다. 또 자연 가슴에 가깝게 재건할 수 있어 환자가 느끼는 만족감이 높다.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 박형석 교수는 로봇 유방 수술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제적 다기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로봇수술로 유방암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최소침습으로 유두 괴사율을 낮춰 유방 재건술 등의 예후를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가슴 원형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 환자의 자존감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앞으로도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술기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외과종양학회 공식 논문인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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