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 조심해야…노약자‧어린이는 더 취약

장마가 끝나자마자 본격 무더위가 시작됐다. 체감온도는 최고 35를 예사로 넘는다. 수도권 중심으로는 밤 최저기온이 25를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여름 폭염에 건강에 더 신경써야 할 이유다.

온열질환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온열환자는 5~7월 두 달 동안 885명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명 이상 늘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생기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과 어지러움근육경련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불쾌감권태감이나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은 누구나 겪는다. 폭염 등 고온환경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피부 혈관을 확장한다.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땀을 흘리는 등 생리적 반응으로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한다. 이러한 고온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체온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고온 손상이 생긴다.

일사병(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더운 곳에서 운동 등 신체활동을 했거나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심박동이 빨라지고 토할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어지러움두통경련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긴 후 물이나 이온음료를 주면 대부분 호전된다. 간혹 의식이 없으면 신속히 의료기관에 가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더 위험하다. 열사병은 치사율이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하다.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된 작업공간이나 더운 여름날 밀폐된 차에 갇혀 있으면 생기기 쉽다.

열사병은 격렬한 신체활동과 밀폐된 공간에서 자주 발생한다.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외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40이상 고체온 상태가 된다.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온열질환에는 또 땀샘의 염증으로 인한 열발진(땀띠) 발과 발목 부종이 생기지만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열부종 체위성 저혈압에 의해 실신이 발생하는 열실신 땀으로 과도한 염분 소실이 생겨 근육 경련이 발생하는 열경련 불충분한 수분 섭취와 염분 소실로 인한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엔 노약자와 어린이는 더 주의해야 한다. 사람의 몸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땀샘이 감소해 땀 배출량이 줄어든다. 그만큼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 80세 이상 고령층은 심뇌혈관 질환과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고 체온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손실된 후에는 수박참외자두오이 등 제철 과일과 채소로 수분과 당분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제철 과일은 수분과 비타민무기질섬유소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제철 채소인 양배추부추 등은 비빔밥이나 겉절이로 활용해 섭취하면 면역 증강과 살균 작용이 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양희범 교수는 만약 휴식 후에도 현기증메스꺼움근육경련 등 의식변화의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열대야 해소를 위해 늦은 시간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킬 수 있고,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여름철 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는 법

낮 시간대(12:00~17:00) 야외활동이나 작업은 피한다.

외출 시에는 가볍고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입는다.

현기증과 메스꺼움두통 등의 증상이 생기면 그늘로 가서 바로 휴식한다.

체온이 오르면 입은 옷을 벗고, 피부에 물을 뿌리면서 부채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힌다.

식사는 가볍게 하고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많이 먹는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은 환기가 잘 되는 상태에서 사용한다.

라디오나 TV의 무더위 관련 기상 상황을 주의 깊게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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