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본 턱 밑이 부었을 때 긴장해야…반복적으로 붓기도

# 직장인 김모(48)씨는 최근 출근 준비하다 아래턱 밑이 봉긋이 부어있는 것을 알았다. 손으로 만지면 짜릿하게 통증이 느껴졌다. 직장일로 스트레스를 받아 그러려니 여기고 넘겼다. 그러다 턱밑 통증은 계속됐다. 몸살기도 있는 것 같아 김 씨는 큰 병이 아닐까 덜컥 겁이 났다. 김 씨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통해 급성 타액선염진단을 받았다.

얼굴과 목 경계에 있는 아래턱뼈 밑에 붓기가 생기면 눈에 확연히 띈다. 여기에 통증까지 있으면 어디가 많이 아픈 것은 걱정을 한다. 턱 밑은 해부학적 특성상 남녀노소 관계없이 다양한 원인으로 붓는다.

전신 발열통증과 함께 붓는다면 급성 타액선염

전신 발열과 오한전신쇠약감을 동반하고, 부은 턱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급성 타액선염일 가능성이 높다. 원인은 구강으로부터 역행한 세균 감염 때문이다. 황색포도상구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치료로는 적절한 항생제를 복용하면 3일 내 증상이 완화된다.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보통 10일까지 복용하는 것이 좋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소염진통제와 온열마사지를 시행한다면 진통 효과가 있다.

항생제 복용에도 불구하고 호전 없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농양 형성을 확인해봐야 한다. 농양 형성이 확인된다면 수술로 제거한다.

식사 때마다 반복적으로 붓는다면 악하선 타석증

특별히 통증은 없지만 식사 때마다 반복적으로 턱 밑이 붓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는다면 악하선의 타석증일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원인은 현재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타액의 정체와 타액관의 염증, 칼슘염 침착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석의 80%는 악하선에 생긴다. 악하선에 많이 생기는 이유는 악하선 타액이 더 염기성을 띄고 점도가 높아 칼슘염인산염의 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 입으로 침을 전달하는 악하선관이 다른 침샘에 비해 길다는 점도 타석이 많이 생기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사진출처: 게티 이미지
사진출처: 게티 이미지

식사 때 타액이 분비되는데 이때 발생한 타액이 타석으로 인해 입안으로 배출되지 못하기 때문에 식사 때마다 약간의 불편감과 함께 반복적으로 붓게 되는 것이다.

CT검사 등으로 타석을 확인한다. 타석 위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 혀 밑으로 침이 나오는 부분인 악하선관 원위부 주변 타석은 구강을 통해 만져지는 타석을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타석 제거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타석이 생기거나 악하선 내 깊숙이 타석이 형성되면 경부 절개를 통해 악하선절제술을 한다.

턱 밑이 지속적으로 커진다면 악하선 종양

턱 밑이 반복적으로 붓고 가라앉는 양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커지거나 단단하게 만져진다면 악하선 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악하선 종양은 머리와 목에 생기는 종양의 약 3%를 차지한다. 악하선에 생기는 종양의 절반은 악성종양이다.

악하선 종양이 양성종양인지 악성종양인지, 정확한 조직학적 진단은 악하선 조직의 특성상 종양을 전부 절제한 후에야 가능하다. 악하선 종양이 의심되면 반드시 수술로 종양을 전부 절제해야 한다.

같은 조직학적 분류를 가진 악성종양이더라도 악성도에 따라 저악성도인 경우에는 수술만으로 완치가 된다. 고악성도인 경우 수술 이후 추가로 방사선치료를 시행해도 예후가 불량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악하선 부위이긴 하지만 만져지는 덩어리가 악하선이 아닌 비대해진 악하선 주변의 경부 림프절인 경우도 있다. 이때 2이상 덩어리가 단단하고 주변 조직에 고정돼 잘 움직이지 않는 양상을 띈다. 편도를 비롯한 구강인후두에서 원발한 암이 전이된 림프절 비대일 가능성이 있다.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한승훈 교수는 악하선과 종양 절제에 전통적인 경부접근법은 눈에 보이는 부분에 흉터를 남길 수 있다하지만 최근 기술 발달로 로봇 혹은 내시경을 이용해 귓바퀴로 가려지는 귀 뒷부분의 절개선을 이용해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안전하게 악하선을 절제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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