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을 하면서 가벼운 가려움증은 몸 어느 곳에서나 생긴다. 일시적인 가려움은 가려운 부위를 손으로 긁어 해소한다. 하지만, 가려움이 2~3주 이상 지속되면 피부 질환을 의심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여름철엔 통풍이 잘 안 되고 습한 외음부 주위에 가려움증이 생기기 쉽다. 일정 기간 이상 가려움증이 지속되면 비뇨의학과를 찾아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단순 염증으로도 외음부 가려움증은 생길 수 있다. 여기에 칸디다와 트리코모나스 질염,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 아토피‧습진 등과 같은 질환이 외음부 가려움증의 원인이다.

이에 비해 특정 질병이 없어도 가려움증은 생긴다. 통풍이 잘 안 되는 스키니진과 스타킹‧레깅스 등 꽉 끼는 하의를 입는 생활습관이 외음부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화학 섬유 소재의 속옷과 잦은 팬티 라이너 사용도 외음부 가려움증의 유발 요인이다.

대부분 외음부 가려움증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하기보다 참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 드러난 부위가 아닌 여성 중요 부위에 생기는 외음부 가려움증에 여성들은 더 괴롭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로 가려움증이 심해도 마음 편하게 가려운 곳을 긁지 못한다.

이에 따라 외음부 가려움증을 적기에 치료하기보다 증상을 방치하거나 의사와 상의 없이 일시적인 가려움을 해소하는 연고로 자가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외음부 가려움증은 자연치유되는 질환이 아니다.

외음부 가려움증은 방치하지 말고 꼭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외음부 가려움증을 방치하면 증상을 악화시켜 다른 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 만성 단순 태선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심하면 외음부 변형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체로 약물 치료나 연고 치료를 외음부 가려움증에 먼저 시행한다. 치료 반응이 미미하면 단순 염증성 질환이 아닐 수 있다. 전문 병원에서 피부 조직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좋다.

칸디다 질염과 같은 질염이 원인으로 가려움이 나타나면 질염을 일으킨 원인균을 찾아 원인균에 맞는 맞춤 약물 치료를 통해 가려움증을 완화한다. 피부 변형은 약물치료와 주사 치료를 함께 시도한다. 외음부 변형으로 인한 가려움은 주사 치료에 더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티파니여성비뇨의학과 김인경 원장은 “외음부 가려움증은 평소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고, 생식기 주변 청결을 유지하되 너무 자주 씻거나, 과도한 세정제 사용은 가려움증을 오히려 유발할 수 있다”며 “통풍이 잘 되는 옷을 평소 입고 속옷은 면 소재로 된 것을 착용하는 한편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기름진 음식과 술‧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