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체중 감소에 따른 영양실조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박지현 교수
가천대 길병원 외과 박지현 교수

가천대 길병원 외과 박지현 교수팀(서울대병원 외과 이혁준 교수)은 최근 총 142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위암 수술 전과 후의 체중을 측정해 BMI(체질량 지수)감소에 미치는 요인을 찾아, 이를 토대로 영양실조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근치적 위절제술은 위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위의 일부를 절제하는 만큼 일부 환자는 위암 수술 후 체중이 감소할 수 있고 환자의 회복을 느리게 할뿐 아니라 나쁜 예후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위암 수술 후 영양실조 발생 위험이 있는 환자를 선별하기 위해 위절제술 후 3년간 추적관찰과 수술 전·후 1회 이상 체중 측정 기록이 있는 총 1421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1421명의 대상자 중 7.7%(109명)의 환자에서 심각한 체중감소를 보였다. 위절제술 후 체중감소를 보이는 이들의 특성으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 ▲여성 ▲수술 전 상대적으로 높은 BMI ▲진행성 위암 ▲개복수술 ▲위전절제술 ▲루와이 위 우회술(Rous-en-Y) ▲항암요법 ▲수술 후 합병증 등이 있었다.

또한 위절제술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체중 측정 기록이 가능했던 환자 1281명을 대상으로 심각한 영양실조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이 결과, 대상자 중 11.9%(152명)에서 심각한 영양실조(BMI 18.5 미만)가 나타났다. 특히 영양실조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수술 전 낮은 BMI ▲여성 ▲전체 또는 근위 위절제술 등의 위험 요인을 찾았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영양실조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고, 이를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해 검증한 결과 약 91% 정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지현 교수는 "위절제술 6개월 후 영양 실조 위험에 대한 예측 모델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술 전에 위암 수술 후 영양 실조 발생 위험이 있는 환자를 미리 선별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며 "이를 토대로 향후 영양 실조가 예상되는 환자에게는 집중적으로 영양을 보충해서 영양 실조나 체중감소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Gastrointestinal Onc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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