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무릎 통증 있으면 108배에 연골 손상 위험 커져

오는 1117,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공부에 총력을 기울이며 입시 전략을 점검하는 것만큼이나 건강 관리와 체력 유지도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운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근골격계에 통증이 생길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수험생들에게 나타나는 근골격계 통증은 집중을 방해해 학습 능률까지 영향을 준다.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수험생 통증불러

수능 D-100일은 심리적 부담과 불안감을 준다. 여기에 신체 통증까지 겹치면 스트레스는 가중된다. 집중력은 떨어진다. 대부분 수험생은 병원을 찾을 시간이 없어 통증을 참고 버티기 일쑤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수능 당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수험생이 많이 호소하는 근골격계 통증은 요통이다. 척추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2배 더 많은 압력을 받는다. 척추가 받는 압력이 높은 상태에서 앉은 자세까지 바르지 않으면 척추에 더욱 많은 부담이 가해진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앉아서 장시간 공부할 때는 등받이가 바르고 바닥이 단단한 의자를 선택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등받이가 비스듬한 의자에 등 전체를 대고 앉고 무릎을 엉덩이보다 약간 높게 하면 허리에 더욱 좋다.

책상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한 시간에 한 번씩 가벼운 스트레칭은 척추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좌우로 흔들기 등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것만으로도 경직이나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목과 어깨 주위 통증도 만성화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학습에 집중하면 어깨를 움츠리고 고개를 숙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목이 일자목에 가깝게 변형된 경우가 많다. C자 곡선을 유지하는 정상 척추는 머리 무게를 지탱하고 외부 충격을 완충한다. 하지만 일자목이 되면 경추가 탄력을 잃고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목과 어깨 주변에 통증이 유발된다.

허리가 일직선으로 유지된 상태로 앉는 자세가 좋다. 공부시간 뒤에는 손으로 아픈 부위를 마사지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윤기성 원장은 수험생들의 요통은 허리 뼈 이상보다는 주변 인대나 근육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공부 시간이 늘면서 허리가 구부정해지고, 뼈가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너무 정성 쏟은 수능 성공 기원부모 건강 위협

수능 D-100을 맞으면서 수험생 만큼 부모의 애간장도 탄다. 자녀의 수능 성공을 기원하는 백일기도와 절을 찾아 108배에 전념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난다. 이때 무리하게 절하거나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자세는 척추와 관절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 무릎 꿇은 자세, 또는 가부좌를 틀고 고정된 자세로 기도를 하면 정성 어린 마음과는 다르게 관절이 아파진다. 어떤 자세라도 장시간 한 자세로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무릎에 부담이나 통증이 더해진다.

관절을 위한다면 기도 중간중간 관절에 휴식을 주어야 한다. 같은 자세로 20~30분 이상 있지 말고 30분마다 10분씩 휴식시간을 가져 관절 내 혈액순환을 돕는 게 좋다. 기도 전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푹신한 방석을 깔아 무릎 충격을 최소화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찜질을 해주면 무릎관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반복적으로 절하는 108배는 쉽게 허리와 무릎 모두 통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엎드리며 허리를 굽히는 과정에서 경추에서 골반까지 이어지는 척추기립근에 하중이 증가한다. 평소 허리디스크가 있으면 가급적 허리를 숙이지 않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합장만 하는 것이 좋다.

절을 하느라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면 무릎 건강에 치명적이다. 중년 여성의 관절은 이미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108배를 하느라 쪼그리고 앉는 동작을 반복하면 무릎 연골 퇴행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안치훈 과장은 평소 무릎 통증이 있으면 108배 동작으로 무릎 연골 손상이 더해지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절을 한 후 통증이나 관절에서 좋지 않은 소리가 나면 관절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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