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진료 후 신종플루로 의심되는 경우 확진 검사를 하지 않고 투약 하도록 지침이 바뀌었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접하셨지요?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가 투약 시기를 놓치는 것도 막고 검사 비용 절감을 위해 내려진 조치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일선 보건소 및 거점병원에서 신종플루 확진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임상적으로 의심이 되면 타미플루를 투약하고 있습니다. 같은 반에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고 유사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다면 신종플루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투약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학교와 직장에서는 불필요한 확진 검사를 환자를 요구한다고 합니다. 거점 병원에 근무한다고 밝힌 헬스로그 독자의 진료현장 소식을 들어보시죠.




'정부 지침이 바뀌기까지 확진 검사를 시행했었다. 증상이 있던 환자의 80-90%에서 확진 검사를 해왔는데 여기서 80%가 신종플루 양성을 보였다. (중략) 확실한 여러 사황이 신종플루가 확실해 타미플루 처방을 했는데 학교나 직장에서 확진을 해오라고 무리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전문가인 의사 소견이나 정부 지침을 무시하는 처사다. 현재 외래 진료시간도 평소의 두배이고, 주말 진료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전체 환자 수는 평소의 4-5배에 이르는데 이 상황을 의료진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 기적이다.' - 거점병원 플루팀 근무자 -

불필요한 확진 검사를 요구하는 학교와 직장에서 확진검사를 요구하는 것은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상시국이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의료기관만 비상인가 봅니다. 학교와 직장에서 인식을 함께하고 협력하지 않는다면 신종플루로 인한 위기 상황을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환자를 다시 병원에 오게 하는 것은 아픈 환자에게도 좋지 않지만 오고 가면서 외부 노출을 늘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미온적인 보건당국도 책임이 없지 않습니다. 학교와 직장의 폐쇄 권한이 해당 장에게 있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아 왔었으니까요. 법적으로 학교장의 권한이니 학교에서도 확진 판정을 해오라는 무리 수를 두는 것도 이해가 안되지 않습니다. 아직도 휴업의 기준과 원칙이 제대로 서지 않았으니 누굴 탓하겠습니까.

그 가운데 확진이 되지 않았으니 확진 될 때까지 학교에 보내겠다는 부모들도 있다고 합니다.

'증상 초기고 경미하긴 하지만 신종플루가 필요해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서 요양할 것을 권해도, 일부 부모는 학교에 보내겠다고 한다. 제발 그러지 말기를' - 거점병원 플루팀 근무자 -

어제 기사처럼 신종플루에 걸려 학교를 쉬겠다고 하는 일부 학생들뿐 아니라 확진 전에는 학교를 보내겠다는 부모님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확진 받아 오라고 병원으로 돌려보내는 학교와 직장 모두가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두가 합심해야 올 겨울 신종플루 위기를 극복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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