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치핵 경험…수술 후 변비예방 신경써야

 

치질은 많이 경험하지만 친한 사람에게도 털어놓기 쉽지 않은 민망한 질환이다.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8명 가량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치질을 한번 이상 경험한다. 2020년 기준 치질수술은 백내장(1)척추수술(2)에 이어 다빈도 수술 3위에 올라 있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한다. 치질에는 항문 정맥이 늘어나 바깥으로 점막이 드러나는 치핵과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에 고름이 생겨 발생하는 치루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치질로 말하는 항문질환은 대부분 치핵이다.

치핵은 항문 외부에서 생기는 외치핵과 항문 내부에 생기는 내치핵으로 구분한다. 외치핵은 항문 주위에 덩어리가 만져진다. 터지면 출혈과 함께 통증을 느낀다. 내치핵은 외치핵에 비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조기 발견이 더 어렵다.

치핵을 일으키는 원인은 항문 혈관 압력과 연관이 깊다. 항문에 있는 정맥 혈관이 확장되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정맥류다. 노화와 관련 발생하는 때도 있지만 비교적 젊은 세대에서도 적지 않은 환자들이 치핵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치핵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63만 6,611명으로 5년 전 2016년 54만9,057명보다 15% 가량 늘어났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환자가 12만1,185명으로 가장 많았다. 40대(11만 4,439명)와 30대(11만 2,697명)‧20대(10만 443명) 순으로 이어졌다.

변비가 있어 배변하면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으면 항문 혈관 압력을 높여 치핵이 생길 수 있다. 또 한 자리에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있어도 항문 혈액순환을 방해해 치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치핵은 증상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한다. 대변을 볼 때 가끔 출혈 증세가 있고, 치핵이 항문 내부에서 빠져나오지 않은 상태라면 1도 치핵이다. 2도 치핵은 대변을 볼 때마다 출혈이 동반되거나 치핵 부위가 항문 밖으로 빠져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는 수준이다.

3도 치핵은 항문 밖으로 빠져나와 있는 항문조직을 손으로 넣어줘야 들어가는 상태다. 4도 치핵은 항문조직을 손으로 넣어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악화된 상태다.

치핵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면 좌욕이나 정맥 혈류개선제 같은 약물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비해 3~4 단계로 증상이 악화된 수준이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 후에는 출혈과 괄약근 손상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수술 후 일주일까지 급성 출혈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한윤대 교수는 건강정보 유튜브 <나는의사다 990회 -치질 수술을 하면 괄약근이 약해지나요”> 편에 출연, "치핵 수술 후에는 음식을 조절하는 등 변비를 예방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충분한 섬유질과 수분을 보충해 변비를 예방해 배변할 때 항문 주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낮추는 게 좋고, 술은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어 치료기간 금주는 필수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