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곳곳에 흩어진 암세포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찾아내는 기술이 개발돼 암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부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이용주 박사, 서울대 보라매병원 박정환, 오소희 교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신경섭 연구원, 서울대병원 문경철 교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권성훈 교수
왼쪽부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이용주 박사, 서울대 보라매병원 박정환, 오소희 교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신경섭 연구원, 서울대병원 문경철 교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권성훈 교수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권성훈 교수 연구팀과 의과대학 문경철·박정환 교수 공동 연구팀은 암 조직의 이미지를 ‘암세포 네트워크’로 표현하고, 의료진이 해석할 수 있는 형태의 진단 지표를 제공하는 AI 딥러닝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암 치료 방법으로는 ‘면역 치료제’ 투여가 주목받고 있는데, 면역 치료제는 암 조직 내부의 세포 간 상호작용인 ‘암 미세환경’에 따라 치료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암 미세환경 자체가 새로운 암 진단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암 미세환경 정보를 의료진이 진단지표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데이터에 기반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AI 딥러닝 기술이 도입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는 AI가 국소적인 암세포의 모양만을 학습·판단할 수 있고 의료진이 현장에서 해석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해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프기반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 적용 암세포 분석 모습. / 서울대 
그래프기반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 적용 암세포 분석 모습. / 서울대 

이에 공동연구팀은 암 조직상에서 암세포의 모양뿐 아니라 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 암세포 네트워크를 제작하고, 세포 간의 상호작용 학습과 해석이 동시에 가능한 그래프 딥러닝 기술을 세계 최초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해석 가능한 그래프 딥러닝 기술을 제안해 환자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암 미세환경을 규명했고, 이는 실제 의료진들의 해석에 도움을 주었다.

실제 서울대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암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하는 AI를 만들었으며, AI를 해석해 암 조직 내 혈관 형성과 암세포, 면역 세포 간의 관계성이 생존율 진단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밝힐 수 있었다.

연구팀은 “암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하는 AI를 만들어 이를 해석한 결과, 암 조직 내 혈관 형성과 암세포·면역 세포 간의 관계가 생존율을 진단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 연구에서 개발된 암세포 네트워크 제작 방식과 그래프 딥러닝 기술은 암 조직뿐 아니라 MRI, X-Ray 등 어떤 의료 영상 데이터에도 적용 가능한 획기적인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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