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두통증상인 편두통이 우울·불안 증상과 같은 자살경향성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은 긴장성 두통 다음으로 흔한 두통으로 국내 유병률이 17% 정도로 많으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흔하다.

경북대병원 신경과 서종근 교수 연구팀은 국내 11개 병원의 두통클리닉(신경과)으로 내원한 편두통 환자 358명을 대상으로 편두통에서 자살경향성과 위험인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 중 자살경향성이 있는 편두통 환자는 33%로 118명이었고, 그 중 여성이 94.1%로 남성 5.9%에 비해 자살경향성이 높았다.

자살경향성이 동반된 편두통 환자군에서 주요우울장애와 범불안장애가 있는 환자는 각각 80.5%로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자살경향성이 없는 편두통환자군에 비해 통계학적으로 의미있게 더 높은 수치였다.

편두통 환자에서 자살경향성의 위험인자는 여성, 두통 지속 시간, 우울감, 그리고 불안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과 자살경향성 사이의 연관성은 세로토닌 계통의 이상,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기능장애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신경과 대표 질환인 편두통 환자에게 자살경향성이 흔하게 동반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특히 임상에서 여성 편두통 환자를 진료할 때 자살경향성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편두통 지속 시간이 길수록 자살경향성과 연관성이 있어 두통 조절을 위한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편두통 환자에서 동반된 우울과 불안감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치료를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신경과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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