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의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인지기능의 향상과 치매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
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

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의 대단위 코호트 중 하나인 안산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성인남녀 1,110명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4년 간격으로 추적 관찰, 뇌자기공명영상(MRI) 및 신경인지기능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이 성인의 뇌 구조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인남녀 1,110명(나이 58.0±6.0세, 남자46.6%)을 △정상군 △수면무호흡증 호전군 △수면무호흡증 발생군 △수면무호흡증 지속군의 네 그룹으로 분류하여 장기간 추적관찰 했으며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 그룹에서는 지속적 주의집중 및 시각정보 처리 기능이 3.2%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수면무호흡증이 호전된 그룹에서는 시각 기억의 즉각 회상 및 지연 회상 검사를 실시한 결과, 그 점수가 각각 평균 17.5%, 33.1% 증가하며 시각 기억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노인성 치매의 주된 증상이 인지기능의 저하임을 고려할 때, 수면무호흡증의 조기 치료가 인지기능의 회복 및 향상과 함께 치매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음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4년간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된 경우, 인지장애 및 치매에 취약한 60세 이상 장년층에서 시각 기억 능력의 유의미한 저하가 나타났으며 해당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백질의 손상(변성)이 확인됐다.

백질은 주로 신경세포의 축삭이 지나가는 곳으로 축삭은 마치 전깃줄과 같아서 다른 신경세포로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백질이 손상(변성)되면 축삭을 통한 정상적인 전기신호 전달이 어려워지고 이는 곧, 뇌 기능 저하 및 인지장애로 이어진다.

신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코호트를 기반으로 수면무호흡증이 뇌 구조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최초의 연구”라며 “수면무호흡증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고령화에 따른 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향후 보다 더 심도있는 연구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의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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