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고위험음주군도 임신 중 음주와 마찬가지로 태아발달 능력을 감소시키고, 기형아 및 거대 출산율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 가임기 여성에서의 음주율은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며 2019년 기준, 19~29세와 30~39세 여성 월간폭음률(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5잔 이상 음주)이 각 44.1%와 26.2%였고, 고위험음주율(1회 평균음주량 5잔 이상, 주2회 음주)은 각각 9.0%와 8.1%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실험동물모델 결과의 후속연구로, 한국인 임신 코호트 중 2886명을 ▲임신 전 음주를 전혀 하지 않은 비음주군(561명, 19.4%), ▲일반 음주군(2,099명, 72.7%), ▲고위험 음주군(226명, 7.8%)으로 나눠 임신 전 음주와 태아발달이상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 거대아 발생률이 7.5%로, 비음주군(2.9%), 일반 음주군(3.2%)에 비해 각각 2.6배, 2.3배 높았다.

또 임신 전 월별 음주잔 수에서 10잔 미만은 3.2%, 10∼20잔은 3.1%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20∼30잔 4.5%, 30잔 이상은 5.5%로 ‘20잔 이상’ 섭취군부터 거대아 발생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더불어 임신 전 음주 상태 구분에 따른 거대아 출산 위험 예측을 위한 분석에서는 거대아 발생 주요 위험인자들의 보정 후에도,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만 거대아 출산 위험도가 비음주군 또는 중간위험 일반음주군에 비해 2.3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가임기 여성에서 ‘임신 전’ 고위험음주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주요 위험지표임을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전 음주 역시 태아 발달 이상을 통한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인다는 직접적 근거를 한국인 임신 코호트를 통해 처음으로 제시하는 것”이라며 “임신 전 음주 여부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인 위험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과 향후 새로운 위험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데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신 중 음주에 대한 폐해와 함께 가임기 여성에서의 장기간 노출되는 임신 전 음주도 산모와 태아의 건강, 그리고 출생 후 아기의 성장발육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험성 관련 교육·홍보 자료와 건강관리지침 등에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PLoS ONE, (IF 3.58)’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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