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의 절반가량에서 발생하는 연하장애(삼킴장애)의 중증도와 회복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발견됐다.

연하장애를 유발하는 뇌 손상 부위는 그동안의 연구로 밝혀졌지만 뇌 손상 ‘정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왼쪽부터 여의도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영국 교수, 부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임선 교수
왼쪽부터 여의도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영국 교수, 부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임선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영국 교수, 부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임선 교수 연구팀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부천성모병원을 내원한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발병 2주 이내 뇌신경섬유로 영상을 취득, 삼킴검사(비디오투시, 내시경)를 통해 삼킴 기능을 정량적으로 평가했다.

연구팀은 검사 결과에 따라 ▲뇌졸중 후 연하장애 발생군(27명), ▲뇌졸중 후 연하장애 미발생군(24명)으로 나눴으며, ▲ 정상인 대조군(18명)을 포함해 세 군에서 피질연수로를 3차원 재건하고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하장애 발생군은 미발생군보다 환측 피질연수로 손상정도가 약 2배 더 크게 나타났고 이는 연하장애의 중증도와 관련이 있었다.

또 연구팀은 연하장애 발생군에서 건측 피질연수로의 미세구조 완결성 여부가 발병 3개월 후 삼킴기능 회복을 63.1%까지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임을 발견했다.

뇌졸중 후 연하곤란 환자에서 피질연수로 3차원 재건. 그림 B. 정상군(a)과 비교하여 연하장애 미발생군(b)과 발생군(c) 모두에서 양측 대뇌반구 피질연수로의 부피 및 미세구조 완결성이 감소하지만, 연하장애 발생군(c)에서 감소정도가 더 크다.
그림 A 뇌졸중 후 연하곤란 환자에서 피질연수로 3차원 재건.
그림 B. 정상군(a)과 비교하여 연하장애 미발생군(b)과 발생군(c) 모두에서 양측 대뇌반구 피질연수로의 부피 및 미세구조 완결성이 감소하지만, 연하장애 발생군(c)에서 감소정도가 더 크다.

김영국 교수는 “피질연수로는 일반 자기공명영상에서는 확인이 어렵지만, 3차원 재건을 통해 시각화하고 손상 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데 임상적 의의가 있다”며 “향후 다양한 연하장애 치료기법의 효과를 판정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선 교수는 “발병 2주 이내 뇌졸중 환자에서 뇌신경섬유로 영상 분석을 통해 연하장애의 중증도와 회복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굴할 수 있었다”며 “향후 연하곤란 중증도를 보다 정밀하게 판단하고 임상에서 환자별 맞춤형 치료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NeuroImage: Clinical, (IF: 4.881)'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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