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청력 손실 문제 아닌 우울증‧인지장애와 연관…적극 재활치료해야

노인성 난청은 나이를 먹으면서 귀속 신경 세포가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생긴다. 한번 나빠진 신경 세포는 회복이 어렵다. 처음엔 고음이 잘 안 들리다가 이른바 가는 귀 먹은상태를 거쳐 점차 심해진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서 말소리는 들리지만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고령화 사회 속 국내 노인성 난청 환자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난청 환자 비율은 200011%에서 2020년에는 16.4%로 늘었다. 오는 2025년에는 24.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끄러운 환경은 노인성 난청을 악화시킨다. 어쩔 수 없이 이런 환경에 노출된다면 자주 휴식을 취하고, 귀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또 고령자라면 평소 청력 건강에 이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흡연도 노인성 난청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금연해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제한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노인들의 소통을 방해, 사회적 고립을 가속화시킨다. 노인성 난청 환자는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주변인과 대화가 단절되고,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잃게 된다.

특히 단순 청력의 문제를 벗어나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실제 노인성 난청 환자는 건강한 노인에 비해 우울증인지장애치매와 같은 질환에 취약하다.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됐다면 보청기나 수술을 통한 이식형 청각기기 등으로 청력 재활에 힘써야 한다. 최근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형태와 특성을 가진 보청기가 개발돼 있다. 노인성 난청 환자의 난청 정도와 유형심리상태사회활동 정도 등을 면밀하게 평가해 보청기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여기에 적극적인 재활도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고령자에게 난청은 단순한 청력의 문제가 아니라 노인들의 사회생활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노쇠로도 연결될 수 있는 중요 요인이라며 중년 이후 특별한 원인 없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정밀 검진을 받고 조기 발견해 난청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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