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탑승으로 악화…모기 등 벌레 물림 주의도 필수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속에도 해외여행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는 올해 1분기 405,659명에서 2분기 943,989명으로 13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출국자수는 1349,6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출국자(454519)에 비해 197% 늘었다.

해외여행에 특히 주의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바로 림프부종환자들이다. 림프부종은 주로 유방암 수술로 림프절을 절제하면서 림프액이 빠져나가지 못해 팔다리가 붓는 만성질환이다. 림프종은 수년 간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조금만 잘못 관리하면 부종이 악화될 수 있다.

양쪽 팔다리 둘레 2이상 차이 나면 림프부종

림프는 조직액을 순환시키는 순환계로 림프절을 절제하면 단백질수분 등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돼 염증을 유발한다. 피부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된다. 주로 팔과 다리에 나타나고, 가슴겨드랑이어깨몸통에 발생하기도 한다.

림프는 암세포가 이동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암세포 전이를 막기 위해 암 수술을 하면서 림프절을 제거한다. 이로 인해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 정도가 림프부종을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림프부종은 양쪽 팔과 다리 둘레가 2이상 차이가 나면 림프부종으로 진단한다. 집에서 쉽게 림프부종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 피부에 주름이 없어지거나, 피부를 눌렀을 때 푹 들어가는 느낌이 있는 경우다.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고, 붓거나 쿡쿡 쑤시는 느낌을 받는다. 관절에도 통증을 느껴 주먹을 쥐기 힘든 환자들도 있다.

림프부종 환자 비행기 탑승모기벌레 주의해야

림프부종은 만성질환이다. 증상이 사라졌다가도 수년이 지난 뒤에 재발할 수 있다. 급격한 온도기압 변화는 림프계 순환을 방해, 부종을 악화시킨다. 특히 비행기를 탈 때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부종 부위에 의료용 압박스타킹이나 압박붕대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림프부종 환자들은 모기나 벌 등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벌레에 물리거나 상처가 생기면 고여있던 림프액이 세균 감염으로 부종이 악화되고 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벌레가 많은 곳에 갈 때는 긴 옷을 입어 벌레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고 기피제 등을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만이나 급격한 체중 증가는 림프부종 발생을 증가시킨다. 적절한 운동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특히 팔 운동에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팔굽혀펴기 정도의 무게가 가해지는 운동까지는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10번 했을 때 적당히 힘든 정도의 운동을 권장한다. 운동하면서 압박스타킹이나 압박붕대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림프부종 환자들은 순환되지 못한 림프액을 남아 있는 림프관을 통해 배출시켜 주는 도수치료를 받는다. 이때 환자들이 받는 마사지는 일반적으로 받는 마사지와 달리 아기를 만지는 것처럼 낮은 압력으로 부드럽게 해야 한다. 림프부종 환자가 근육층까지 자극이 되는 강한 마사지를 받으면 림프계를 자극시켜 피부가 붓고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치료사에게 받아야 한다. 뜨거운 사우나도 림프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정수진 교수는 림프부종 환자들은 초기에 붕대 감는 법과, 자가 도수림프배출법운동방법을 교육받은 후 집중치료기가 끝나 관리기에 들어갔을 때 스스로 관리해 응급상황을 예방해야 한다피부상태를 자주 관찰하고 부종 여부, 피부색과 온도 확인 등 주의사항을 지킨다면 적절히 관리하면서 원활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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