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호 전달 이상으로 생기는 서맥‧빈맥…발생 원인 찾아 치료해야

심장은 전기 신호로 수축한다. 심방 동방결절에서 발생한 전기 신호는 심방심실의 전기적 연결 부위인 방실결절과 심실을 순차적으로 자극해 심장이 박동한다.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은 전기 신호 전달 경로 기능 이상으로 발생한다.

이에 비해 심장이 빨리 뛰는 빈맥은 전기 신호 전달 경로 외의 부위에서 불필요한 전기 신호가 발생해 생긴다. 이렇게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느리게 뛰거나 빨리 뛰는 것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서맥의 대표 증상은 어지럼과 무력감실신이다. 빈맥이 있으면 두근거림과 호흡곤란흉통가슴답답함이 생긴다. 심실에서 빈맥이 발생하면 돌연사로 나타날 수 있다. 서맥 중에서도 가장 심한 ‘3도 차단이 방실결절에 생기면 심실성 부정맥이 유발돼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혈전을 발생시켜 뇌경색 등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정맥의 원인은 고혈압과 허혈성 심장질환, 판막질환심부전 등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 심장에 노화가 진행되면서 유병률이 높아진다. 또 선천성 심장질환이나 유전 질환, 갑상선 항진증, 비만수면무호흡과음 등이 부정맥 원인이다.

부정맥은 심전도 검사로 진단한다. 증상 지속 시간이 짧고 빈도가 낮아 진단이 안 되면 ‘24시간 홀터(Holter) 검사’를 한다.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3일~1주일 이상 홀터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검사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도 환자가 증상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면, 혈관으로 전극이 달린 카테터를 심장에 넣고 전기 신호를 분석하는 전기생리학 검사로 진단한다. 심장 내 비정상 회로가 발견되면 즉시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빈맥은 항부정맥제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부정맥 종류와 환자 증상 유무에 따라 특별한 치료 없이 관찰하는 경우도 있다. 근본 치료를 위해서는 혈관 속에 가는 도관을 삽입해 부정맥 발생 부위에 위치시키고, 고주파 에너지를 가해 부정맥을 일으키는 조직을 파괴하는 전극 도자 절제술을 한다.

서맥은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해 치료한다. 심부전이 있거나 급사를 경험한 심실세동 환자에게는 심장에 전기 충격을 줄 수 있는 제세동기(ICD)나 심기능 개선을 위한 재동기화기기를 삽입한다. 최근 정맥 내 삽입 유도선이 없는 무전극유도 심박동기’(Leadless Pacemaker)를 삽입하거나, 피하삽입형 제세동기(S-ICD) 사용하는 등 환자 맞춤형으로 치료하고 있다.

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당뇨 등 원인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을 유발한다. 절제하는 것이 좋다. 심장질환이 있으면 치료해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최형오 교수는 부정맥 증상은 경우에 따라 매우 치명적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당뇨와 고혈압 등 부정맥을 발생시키는 동반 질환이 있다면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치료는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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