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건조한 환절기 면역력 저하…물 많이 마시고 운동으로 면역력 길러야

가을 분위기가 완연하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하지만, 한낮에는 아직 땀이 날 만큼 덥다. 반소매를 입어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다.

시간대별로 기온이 들쭉날쭉 일교차가 큰 환절기다.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기 쉽다. 기온 차가 클 때 우리 몸은 미처 방어벽을 구축하지 못해 질병이 생길 수 있다. 자칫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양한 호흡기 질환이 찾아올 수 있다.

인간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동물이다. 하루 최고최저 기온 차가 10이상 벌어지는 환절기 몸은 일교차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맞는다. 자율신경을 시작으로 근육이나 혈관, 심지어 피부까지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쓰면서 면역세포에 필요한 에너지는 줄어든다.

가을 환절기에는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지가 쉽게 자극된다. 호흡기 점막이 평소보다 약해지고, 각종 감염에 취약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감기와 비염‧인후염 등 주요 환절기 질환은 여름이 끝나는 8월 최저치를 보이다 9월부터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감기는 817만 명으로 연중 가장 적다가 927만 명으로 10만 명 가량 늘었다. 실제 가을로 가는 길목에 감기 환자가 유난히 많다. 비염 환자는 849만 명에서 998만 명으로 2배나 치솟았다.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외부 자극으로 생기는 알레르기 비염은 큰 일교차로 호흡기가 예민해지면 쉽게 찾아온다. 코막힘과 재채기, 맑은 콧물이 보통이며 눈과 코가 가렵기도 하다.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무심코 넘기기 쉽다. 하지만 만성화되면 괴로운 질환이다.

인후염도 가을을 알리는 호흡기 질환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긴다. 감기로 오해하기 일쑤다. 치료 시기를 놓쳐 심해지면 급성 중이염이나 폐렴 등 합병증을 동반한다.

건조한 날씨에는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물을 자주 마시면 체액 순환이 원활해져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가을에는 미세먼지도 많아진다. 환기나 실내 청소도 신경 쓰고, 외출 후 손과 발을 잘 씻는 것도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인천힘찬병원 호흡기내과 서원나 과장은 가을 환절기에는 무엇보다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충분한 수면, 고른 영양섭취와 함께 적절한 운동이 몸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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