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낮아지면서 혈관수축 근육긴장…로봇수술 정확도‧안전성 높아

선선한 가을바람 부는 환절기가 돌아오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관절은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환절기에 근육이나 혈관은 수축하고, 작은 충격에도 염증과 통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관절액이 경화되고 윤활 기능이 떨어진다. 혈관은 수축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무릎관절 주변 인대와 근육에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피로 물질 배출이 더뎌진다. 아침저녁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을 환절기에 관절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다.

퇴행성 관절염이 무릎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 질환이다. 관절 염증성 질환 가운데 가장 많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 노화로 발병한다. 하지만 골밀도가 약해진 중년 여성이나 과체중외상근육약화, 유전 요인 등으로 젊은층도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염이 생긴 관절 부위 국소 통증이 생긴다. 통증은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해진다. 더 심해져 병이 악화되면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한다. 부종과 함께 관절 주위 압통을 동반한다.

연골 소실과 변성으로 관절면이 불규칙해지면 관절 운동하면 마찰음이 생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 손상이 심해질수록 다리가 점점 벌어져 O자 모양으로 변형된다. 심하면 뼈가 깎여나가는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초중기는 약물치료와 물리주사치료 등 비수술 치료로 호전할 수 있다. 하지만, 잠을 설칠 정도로 야간 무릎 통증이 심하고, 움직일 때 참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느껴지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면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닳고 손상된 연골을 대신해 뼈와 뼈 사이 마찰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가동범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로보닥을 활용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로봇인공관절 수술은 컴퓨터가 측정한 수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립한 수술 계획에 맞춰 로봇이 정교하게 뼈를 절삭해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기존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환자 상태 파악부터 수술 계획, 수술까지 전 과정에 로봇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한다. 정확도와 안전성이 높아 만성질환자나 고령환자들에게 최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라도 정밀 검진과 진단 결과에 따라 술식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집도의의 숙련도와 의료시스템이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정형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 등 진료과별 협진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와 비수술 치료와 수술치료 모두 가능한지 꼼꼼히 따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울산 하이본병원 김태원 원장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과정뿐 아니라 사후관리에 따라서도 예후가 좌우될 수 있다수술 후 재활 시스템부터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이 전문 간호인력이 입원환자를 직접 돌보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등이 마련돼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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