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영상의학과 이영준‧이준우 교수 연구…재발‧통증 크게 줄여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 디스크가 돌출돼 심한 허리 통증과 신경 증상을 일으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로 진료를 받는 국내 환자는 한 해 200만 명에 이른다.

허리디스크는 약물 복용과 주사 치료 등 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에도 극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지속되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생기면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허리디스크 수술 후 재발이다. 수술 후 증상이 호전됐다가 재발하는 재발성 허리디스크환자의 비율이 적지 않다. 통계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 5명 가운데 1명에 해당하는 약 23%에서 디스크가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디스크 수술 후 재수술률은 5년 내 13.4%까지도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영준이준우 교수 연구팀은 신경이 지나는 구멍인 신경공을 통한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가 수술 후 재발한 허리디스크의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고, 재수술률을 크게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심한 통증을 호소해 재발이 확인된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이들 환자를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호전된 환자와 수술 후 입원 중에 재발해 즉시 응급 수술을 시행한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37명에게 신경공을 통해 주사 치료를 시행, 예후를 관찰했다.

분석 결과, 해당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 37명 가운데 54.1%(20)이 재수술을 받지 않고도 증상을 회복했다. 치료 2주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 강도(VAS)는 평균 6.6점에서 3.7점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이미 효능이 증명된 수술을 받지 않은 일반적인 허리디스크 환자의 주사 치료 효과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영준 교수는 기존 허리디스크 주사 치료의 높은 효과성에도 불구하고 재발한 디스크 효과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인 연구만 있었다이번 연구는 재발 환자에 대한 실제 치료 효과를 영상학적 분석과 함께 살펴본 연구로서 신경공을 통한 주사 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준우 교수는 최근 척추 질환의 치료 경향은 점차 보존적인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연구 결과에 따라 재발한 디스크 부위에 신경공을 통한 주사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면 재수술에 따른 재활 치료나 후유증 부담 없이도 충분한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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