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변석수‧이대서울 김명 교수팀 연구
전립선암‧대장암 비슷한 유전학적 기전 관여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전립선암 환자는 대장암 발병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전립선암은 한국에서 유병률이 급증하는 암이다. 2019년 국가암등록 통계 자료를 보면 연간 16,803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남성암 중 발생률 4위를 차지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와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김명 교수 연구팀은 20189월부터 20193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 내원한 전립선암 환자 1,102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전립선암 환자에서 다른 장기로 전이된 이차암(二次癌, concordant cancer)의 종류와 빈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전립선암 환자에서 이차암이 발병된 환자는 1,102명 중 132명으로 12%에 달했다. 이차암 빈도는 위암(3.6%)과 대장암(2.9%)‧폐암(1.5%)‧방광암(1.3%)‧신장암(1.1%)의 순으로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유전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대장암이 발병할 위험성이 비유전성 전립선암 환자보다 2.9배나 높았다는 사실이다. 다만 다른 이차암들은 유전성 전립선암과 비유전성 전립선암 환자 간에 발병률의 차이가 없었다.

기존 서구 연구에서 약 10%의 전립선암이 유전 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김명변석수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의 가족성 전립선암 유병률이 8.4%인 것으로 밝혔다.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김명 교수는 유전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대장암의 발병 위험성이 같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전립선암과 대장암의 발병에 유사한 유전학적 기전이 관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는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유전성 전립선암 환자는 이차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세계 학술지인 <비뇨기암(Urologic Oncology, 미국 Impact Factor 3.498)> 최신호에 실렸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