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임신‧고혈압‧당뇨 등 원인…명확한 예방법 없어 정기 검진이 최선

임신중독증은 임신부에게 생기는 가장 무서운 질병이다. 모성 사망의 원인이면서 분만 시기가 너무 빠르면 태아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임신중독증은 고령 임신과 만성질환 증가, 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임신중독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임신부는 20179,873명에서 202114,074명으로 4년 동안 무려 40% 가량 급증했다.

임신 20주 이후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임신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임신성 고혈압이 생긴 산모에게 단백뇨와 함께 신기능악화와 간 기능 저하, 혈소판감소증두통시야장애가 등 이상소견이 나타나면 임신중독증으로 진단한다. 여기에 경련이 동반되면 자간증이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중독증’이 아니라 ‘임신 중 독증’이다. 태아는 자궁에 착상할 때 태반을 형성한다. 이때 정상적인 몸은 태아를 거부하지 않도록 전체적인 면역 반응이 떨어진다. 하지만 임신중독증이면 이러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그 결과 태반이 자리 잡을 때 저항성이 높은 혈관이 생성된다. , 임신하면 정상적으로 엄마혈관은 혈액량을 늘린다. 이때 오히려 혈관이 수축해 신체 여러 부분에서 부작용이 나타난다. 엄마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전신적인 몸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고, 간이 나빠지거나, 콩팥 문제로 단백뇨와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 전부터 비만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한다. 만성 고혈압 환자는 임신중독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콩팥질환이나 당뇨병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또 비만 여성과 임신으로 갑자기 몸무게가 늘어나면 임신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정상 임신부보다 3.5배 높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한 경우나 쌍둥이를 임신한 때도 임신중독증의 위험도가 올라간다.

임신중독증 예방은 없다. 임신부는 병원을 정기방문하면서 혈압이나 체중을 확인하고, 임신 20주 이후부터는 단백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 혈압이 오르거나 단백뇨가 나오면 큰 병원에 와서 혈액소변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산모의 임신중독증 과거력과 만성 고혈압, 다태임신이나 콩팥 이상, 당뇨병이 있으면 임신중독증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임신 초기부터 정기 검진 시에 상태를 자세히 파악하고 11주경부터 아스피린 복용을 하는 것이 향후 임신중독증 발생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임신중독증으로 진단된 후에는 혈압 조절이 중요하다. 임신중독증이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면 입원해서 경과 관찰을 해야 한다. 입원 시에는 부종두통상복부통증시야흐림 등의 증상과 혈압소변량초음파 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결국 출산이 곧 치료. 경과를 관찰하면서 주 수를 늘리고, 적절한 시기에 출산을 하도록 돕는 것이 최선이다. 배 속의 아기는 1주일마다 상태를 점검해 잘 크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만일 아기가 크지 않는 상황이면 영양을 공급하는 태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는 임신중독증은 다음 임신에서 재발할 확률이 높다. 임신중독증을 경험한 산모는 다음 임신에서 임신 초기 상담할 때 임신중독증의 과거력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특히 임신중독증은 산모 건강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분만 후 고혈압과 당뇨병을 적극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