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증후군, 신생아 1만명당 6명 미만…만 1세 이전 증상 발현
고려의대 한기훈 교수팀 "CYFIP2 유전자 단일 염기서열 변이 영향"

웨스트증후군’(West syndrome)은 신생아 1만 명당 6명 미만에서 발생하는 희귀 뇌발달 질환이다. 웨스트증후군이 있으면 만 1세 이전 영아연축(Infantile spasm)과 간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에도 지적장애와 발달장애를 보이는 난치성 질환이다.

국내 연구진이 희귀 뇌발달 질환인 웨스트증후군의 새로운 원인을 밝혀 치료에 대한 희망의 길이 열렸다.

고려대 의과대학 뇌신경과학교실 한기훈 교수팀과 기초과학연구원(IBS)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김은준 단장, KAIST 석좌교수) 공동연구팀은 CYFIP2 유전자 단일 염기서열 변이가 웨스트증후군의 원인으로 동물모델에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외국에서 수행된 웨스트증후군 환자 유전체 분석에서 CYFIP2 유전자 변이가 다수 보고된 점에 주목, 가장 빈번히 나타나는 변이(Hotspot mutation, p.Arg87Cys)에 대한 생쥐 모델을 제작해 분석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CYFIP2 유전자 변형 생쥐가 어린 시기 연축행동과 소뇌증발달장애 등 웨스트증후군 환자에서 보이는 대표 증상을 재현했다. 성체 시기에는 뇌 해마 영역에서 신경세포가 소실됐고, 별아교미세아교세포 과다성장(Gliosis)이 일어났다. 분자 기전으로서 p.Arg87Cys 변이가 CYFIP2 단백질 유비퀴틴화를 촉진해 안정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의대 뇌신경과학교실 한기훈 교수는 “CYFIP2 유전자 변이와 웨스트증후군 발병 간 인과관계를 검증하고, CYFIP2 단백질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규명한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며 이번에 제작된 CYFIP2 유전자 변형 동물모델은 웨스트 증후군 발병에 대한 심도 있는 신경과학적 기전 규명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활용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IBS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The CYFIP2 p.Arg87Cys causes neurological defects and degradation of CYFIP2’라는 제목으로 10월 17일 국제학술지인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 (IF=11.274)> 온라인 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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