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무리한 운동으로 중년여성에 많아…스트레칭과 신발로 완화

 

발은 몸무게를 견딘다. 걷거나 뛰어도 발은 혹독한 충격을 고스란히 평생 받아낸다. 그러면서 발은 늙는다. 나이를 먹어 주름이 얼굴에만 생기는 게 아니다. 나이가 들면 무릎 연골이 닳는 것처럼 몸을 유지하는 발의 아치형 구조도 시간이 지날수록 평평해진다. 발이 노화하는 모습이다.

나이 들면 얼굴 살이 빠지는 것처럼 발바닥 쿠션 역할을 해주는 지방층도 얇아진다. 이러한 변화들로 중년기에 잦은 발 통증과 발 질환이 한두 번 찾아온다. 성인 인구의 절반 정도는 발바닥 통증을 경험한다.

발바닥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 질환이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은 발꿈치뼈(종골)와 발가락뼈를 이어주는 부채꼴 모양의 막이다. 발꿈치부터 시작해 발 앞부리까지 발바닥 전체를 연결하는 일종의 장판같은 막이다.

족저근막염은 일종의 퇴행성 질환이다. 나이 들면서 족저근막 아킬레스건 발목 관절 유연성이 떨어지면 족저근막염이 잘 생긴다. 50~6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다. 호르몬 역할이 줄어 조직 탄성이 떨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족저근막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2138,583명에서 2020년에는 250,829명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발병률이 높고,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가량 많았다.

발이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아치 유지와 탄성이 중요하다. 족저근막이 아치를 유지한다. 발바닥에 깔린 장판 같은 족저근막은 아치를 만들면서 충격을 흡수한다. 일종의 ‘쿠션’ 역할이다.

체중을 받치고 충격을 흡수하는 만큼 족저근막은 위험에도 쉽게 노출된다. 족저근막염은 걸음걸이와 관련이 깊다. 오래 서 있고 자주 걷거나 달리면 족저근막에 압력이 계속 가해지면서 미세한 상처를 낸다. 족저근막염은 이 상처가 염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다.

족저근막염 환자들은 대개 극심한 발꿈치 통증을 호소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디딜 때 찌릿한 심한 통증을 느낀다. 통증으로 한참 앉아 있다가 다시 디디려고 하면 더 아프다.

족저근막염 치료는 의외로 싱겁다. 스트레칭으로 통증을 완화하거나 족저근막염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을 피하는 것이다. 우선 스트레칭은 5정도 되는 블록이나 두꺼운 책을 바닥에 놓고 긴장을 푼 상태에서 5~10초 정도 밟으면 통증이 줄어든다. 침대 밑에 두꺼운 책을 두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 밟는 스트레칭도 좋다.

신발 굽과 밑창을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 쿠션감이 있으면서 굽이 높은 신발은 족저근막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족저근막염으로 오래 고생한 전업주부들의 경우 집에서 굽이 높은 슬리퍼를 신고 생활하기도 한다.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배서영 교수는 건강정보 유튜브 <나는의사다 998- 발바닥이 찌릿족저근막염집에서 할 수 있는 3분 치료법> 편에 출연, 족저근막염은 수술적인 치료도 있지만, 대부분 환자의 90% 이상은 스트레칭과 신발 조정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없어도 평생 스트레칭을 반복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는 질환이라며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운동 시간을 줄이고, 걷더라도 보폭과 걷는 속도를 줄이는 게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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