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조기 진단하면 5년 생존율 97%…일차뿐 아니라 이차예방에도 힘써야

한국인에게 위암은 전체 암 가운데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위암은 위점막에서 발생하는 만성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선종의 단계를 거쳐서 생겨난다.

위암은 유전환경 요인을 원인으로 생긴다.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위암에 걸릴 확률은 커진다. 환경요인으로 식습관과 흡연이 있다. 흡연은 위암 발생률을 1.5~2.5배 높인다.

만성위축성위염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특히 위점막은 음식물과 직접 접촉하는 부위로 먹는 음식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섭취하는 식품 속 각종 발암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표 발암물질에 나이트로소아민’(nitrosoamine)나이트로소아마이드’(nitrosoamide), 이종환식아민(heterocyclic amine) 등이 손에 꼽힌다.

염분은 식습관 가운데 위암을 촉진하는 중요 요인이다. 고농도의 염분은 위점막 ‘오르니틴 탈카르복실 효소’를 활성화시켜 암 발생을 촉진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하루 염분 섭취량은 6g이다. 이에 비해 한국인 평균 하루 염분 섭취량은 14~24g으로 매우 높다.

위암은 위 내 세균으로 생기기도 한다.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을 일으키는 대표 세균이다. 강력한 발암 물질인 이 균은 주로 위 점막에 존재하며 위염과 위십이지장궤양 등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한국을 포함한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위암 유병률이 높다. 여기에 대부분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은 지역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869%로 높은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을 보였고, 이후 감소하고 있다. 2016~201743%까지 감염률이 떨어졌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의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을 치료로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치가 않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면 치료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아직 모든 헬리코박터균 감염환자를 대상으로 제균 치료를 허용하지 않고, 일부 환자만 허용한다. 한정된 재원 문제와 함께 무분별한 제균 치료로 인한 항생제 내성균 증가의 위험성 논란 때문이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염분을 줄이고, 많은 발암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불에 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로 환경요인을 통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한 이차예방에도 힘써야 한다.

이차예방으로 검진 내시경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있다. 내시경 치료법이 발달해 암 전단계 병변인 선종 단계에서 내시경으로 절제해 치료하면 암 발생 자체를 막을 수 있다. 위암은 조기 진단하면 5년 생존율이 97%에 이른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는 우리나라는 범정부 차원에서 국가 암 조기검진사업으로 위암을 포함 5대 암에 대해 시행하고 있다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 같은 일차예방에 힘쓰는 한편, 조기 검진과 치료를 통한 이차예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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