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세브란스 조미연·강남세브란스원 노미령 교수팀 연구
주사 방법 바꾸는 것만으로 통증 줄이고 치료에도 효과적

켈로이드(cheloide)는 피부 손상 후 상처 치유 과정에서 섬유조직(결합조직)이 병적으로 밀집성장한 양성종양이다. 피부 상처 치료를 조절하고 억제하는데 문제가 생겨서 발생한 흉터다.

켈로이드는 피부에 생긴 상처가 아물지 않고 붉게 돌출되며 정상 피부까지 침범한다. 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켈로이드가 있으면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모양으로 미용심리적인 문제를 겪기도 한다. 관절부위를 침범하면 움직임을 제한하기도 한다.

켈로이드는 일반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재발도 흔해 난치성질환으로 인식된다. 켈로이드 치료는 수술만 단독으로 시행하면 80~100% 재발률을 보인다. 여러 가지 보조요법이 함께 시도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켈로이드의 표준치료법은 수술적 절제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조미연 교수(좌),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우)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조미연 교수(좌),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우)

이와 관련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조미연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팀은 켈로이드 치료에서 주사 방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통증 감소와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조미연 교수팀은 기존 치료에서 주사하는 방법만을 바꾸는 터널링주사가 켈로이드 치료에서 통증 감소와 치료 결과 측면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터널링은 켈로이드 치료에서 딱딱해진 조직을 부드럽게 하고, 약물이 고루 퍼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2017~2019년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119명의 환자를 기존 스테로이드 주사 방법과 터널링 방법을 이용해 치료받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후향적 연구를 했다. 두 그룹 간 치료 효과 비교를 위해 치료 후 환자의 반응 평가와 치료 횟수기간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터널링 주사가 기존의 주사 방법과 비교해 ‘OSAS 점수’(의사가 흉터를 6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평가한 지표)‘IGA 점수’(전체적으로 흉터의 호전을 평가한 지표)에서 모두 유의미하게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6개월 치료뿐 아니라 1회 치료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 터널링 주사가 짧은 치료에서도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 터널링 주사는 기존 방법과 달리 치료 횟수도 적었다. 또한, 기존 주사 방법은 단단한 켈로이드 조직을 찢으며 주사해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에 비해 터널링을 활용하면 치료 전 주변 조직을 국소마취할 수 있어 통증을 훨씬 줄일 수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조미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터널링 주사 요법이 켈로이드 치료에 있어 가지는 여러 장점을 확인했다앞으로도 치료가 어려운 켈로이드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 방법과 질환 발생 기전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는 의료진 협업으로 켈로이드와 흉터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피부과 김지희조미연 교수가 켈로이드의 레이저 및 수술 치료를 한다. 협진이 필요하면 성형외과와 방사선종양학과가 포함된 흉터클리닉을 통해 다학제 진료를 실시한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급 국제 학술지 <Dermatologic Surgery(IF 2.914)>에 주목해야 할 논문으로 표지에 선정됐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