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이혜진 교수 연구팀…‘외래진료 민감질환’(ACSC) 분석

의료전달체계에서 동네의원들이 주로 담당하는 일차의료의 질이 지난 10년 동안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소득질병에 따른 차이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와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박혜기 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외래진료 민감질환’(ACSC, Ambulatory Care Sensitive Conditions) 입원 추이와 입원 위험요인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15일 발표했다.

ACSC는 효과적인 외래 의료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하면 질병 발생을 예방하고, 이미 발병한 질환은 이를 조기에 치료‧관리하면서 입원 가능성을 감소시키는 질환을 의미한다.

대표 ACSC 질환에는 고혈압과 당뇨폐질환천식폐렴요로감염이 포함된다. 이들 질환의 입원률을 확인하면 일차의료의 질과 보건의료 서비스 자원의 효율적 활용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081월부터 201912월까지 지난 12년 동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 ACSC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1,2324,071명를 대상으로 질환별소득수나이에 따라 분석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ACSC 입원률은 20085.0%에서 20194.2%로 줄었다. 질병별로 보면, 고혈압당뇨병만성폐쇄성질환천식 입원률은 감소했고, 폐렴과 요로감염 입원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 입원률은 2012년까지 감소했다가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다.

, 소득수준별 ACSC 입원률은 의료급여 수급자는 12.2%로 건강보험 가입자(3.7%) 보다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19~44세보다 질병별 최소 1.1배에서 최대 4.7배까지 입원률이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일차의료의 질은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편 폐렴요로감염심부전은 증가 추세로 고령화 사회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의료급여 수급자는 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의료비용이 부담되는 만큼 치료 연속성이 낮고, 이는 질병 악화에 따른 높은 입원률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는 “ACSC 입원률 분석에 따라 일차의료의 질이 향상됐음을 알 수 있었다하지만, 질환별소득수준에 따른 입원률 차이가 크기에 주치의 제도를 활용해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로 양질의 일차의료 향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박혜기 연구원은 질환소득수준에 따른 ACSC 입원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불제도 조정 및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덧붙였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는 “12년간 ACSC 질환 입원률을 조사하며 일차의료 종적 변화를 알 수 있었다앞으로 의료 빅데이터가 국내 현실을 반영하는 연구 분석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 학술지 <연세메디컬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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