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가운데 3명 고혈압 환자…혈압 낮추려면 생활 습관 개선해야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다. 고혈압은 만병의 근원으로 불린다. 한편, 고혈압은 그동안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20~65세 비교적 젊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고혈압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져 주의해야 한다.

혈압은 혈관을 밀어내는 압력이다. 높은 혈압이 혈관 벽을 계속 자극하면 혈관 벽에 동맥경화가 오고, 혈전이나 죽은 세포들이 모여 죽상경화반으로 불리는 플라크’(Plaque)가 생긴다. 이때 스트레스나 심한 운동, 갑작스러운 혈압 변동으로 파열(Rupture)되면 협심증과 심근경색뇌졸중 등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진다.

고혈압은 대부분 무증상이다. 증상이 있다면 안구 불편감과 두통어지러움피로감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또 코피와 혈뇨시력저하협심증뇌혈관장애 등 고혈압성 혈관 질환으로 인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 원인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화와 비만운동부족스트레스, 짜게 먹는 습관, 흡연가족력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고혈압을 일으킨다. 이렇게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를 일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콩팥동맥 협착(Stenosis)과 부신수질 종양, 쿠싱증후군 등 혈압을 높이는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를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은 일이차성 고혈압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심장이 수축하며 혈압이 가장 높아지는 때를 수축기 혈압, 심장이 이완돼 혈압이 가장 낮아지는 때를 이완기 혈압이라고 한다.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차이가 크면 혈관 손상이 더 커질 수 있다.

고혈압을 진단할 때는 혈압이 높게 측정된 날로부터 1~2일 간격을 두고 2~3번 더 측정한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 둘 중의 하나라도 만족하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최근 미국 고혈압 진단 기준은 수축기 혈압 130mmHg, 이완기 혈압 80mmHg이다. 세계적으로 고혈압 진단 기준이 낮아지는 추세다.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예방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진단 기준도 조만간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24시간 동안 혈압을 측정해 고혈압을 진단하는 방법도 있다. ‘24시간 혈압 검사를 하면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 긴장하면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아지는 하얀 가운 고혈압’(White coat HTN)이나,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만 정상으로 측정되는 가면 고혈압’(Masked HTN)을 발견해 정확한 혈압 분포를 알 수 있다.

이차성 고혈압 환자로 의심되면 만성 콩팥병과 쿠싱증후군 등 원인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한다. 고지혈증과 당뇨 등 합병증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매일 혈압을 측정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혈압을 측정할 때는 기상 후 소변을 보고 5분 이상 안정을 취한 뒤, 왼팔을 걷고 심장과 같은 높이로 측정해야 한다. 측정 30분 전 담배나 카페인 섭취를 피한다. 1회 측정 후 2분 뒤 한 번 더 측정해 평균값을 구한다.

고혈압 치료는 비약물 치료와 약물치료를 함께 한다. 고혈압 전 단계에서는 체중 조절과 식사 요법, 행동 수정, 규칙적인 운동 등을 먼저 실시한다. 하지만,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반드시 약물을 이용해 혈압을 정상 범위로 관리해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서혜선 교수는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먼저 저염식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인 흡연음주를 삼가야 하고, 칼슘섬유소 섭취를 늘리고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한편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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