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도 습관이다/272쪽/예문아카이브/15,000원

생물은 시간을 인식하는 시스템이 무너지면 병에 쉽게 걸린다. 오늘날 시계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사람과 건강한 사람을 추적해 당뇨병이나 암 등의 발병 빈도를 연구하는 현장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도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와 다를 바 없었다.

시계유전자에 변이가 없더라도 규칙적이지 않은 생활로 리듬이 장기간 흐트러지면 당뇨병이나 암이 발병하는 빈도가 증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야간 근무 등으로 일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2,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약 3배나 높았다. 불규칙한 근무로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면 생체 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밤낮이 뒤바뀌어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 수 있다. 늦은 밤까지 영화나 책을 보다 아침이 돼서야 잠이 들었을 때, 해외여행으로 장시간 비행한 후 밤낮이 바뀌어 고생해본 적이 있다. 우리 몸은 왜 밤낮이 바뀌면 힘든 걸까? 내 몸의 리듬이 깨졌기 때문이다. 24시간 규칙적으로 흘러가던 몸의 리듬이 깨지면 수면 장애뿐만 아니라 비만당뇨위장장애심근경색고혈압우울증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

현대인들은 넘쳐나는 빛과 외부 자극, 스트레스로 몸속 리듬이 어긋나 각종 생활 습관병에 시달리고 있다. 운동이나 식사 등 생활 습관에 영향을 받아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평소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의욕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약해져 쉽게 피로해진다면 생체 리듬이 어긋나 몸이 사회적 시차를 겪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 몸속에는 생체 시계가 있어 몸과 마음이 최적의 상태가 되도록 조정하고 예기치 못한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인간의 몸은 주위 환경에 따라 일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조절 기능이 있다. 하지만, 지금 어떤 문제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내 몸의 시차를 극복하고 어긋난 생체 시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수면과 체온혈압, 호르몬 생산, 심장 박동, 인지 능력 등 인간의 신체 기능은 24시간 주기의 리듬을 가진 생체 시계에 의해 조절된다. 일본 시간 의학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에게 생기는 다양한 질병은 생활 습관이나 유전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생체 시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시간 의학은 자연과 인체의 변화 사이클 등을 규명해 이를 질병 치료나 통증 예방 등에 활용한다. 우리 몸속 생체 시계 안에는 시간 유전자가 들어 있어 짧게는 6시간부터 24시간, 3.5, 일주일, 한 달, 1, 10년 등 다양한 주기를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에 적용하자는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매일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갖기가 쉽지는 않다. 어쩔 수 없이 불규칙한 생활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든 나의 생체 리듬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몸 안 시계유전자가 규칙적인 시간을 새겨둔 생체 리듬을 조절하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가 가진 나쁜 생활 습관을 바꾸면 생체 시계가 몸속 리듬을 회복하고 컨디션을 바로잡을 수 있다. 건강한 하루를 보내고 일의 효율을 높여 성과를 낼 수 있다. 인류는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해왔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몸속 시계를 활용해왔다.

야간에도 빛에 노출되는 생활은 생체 시계를 어긋나게 만들어 우리 몸이 시차를 겪는 것처럼 수면을 불규칙하게 만든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중요한 것이 바로 생체 시계를 되돌려 숙면을 도와주는 뇌의 신경아교세포다. 신경아교세포는 자는 동안 우리 뇌를 재충전해 효율성을 높여준다.

어긋난 생체 시계를 맞추기 위해 중요한 유전자는 정크 DNA’. 인간의 주요 정보를 담고 있는 2%의 유전자 외에 나머지 98%DNA로 아무런 유전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아 쓸모없다고 여겨졌었다. 하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정크 DNA가 몸속 리듬을 안정화한다는 것이 시간 의학 연구로 밝혀졌다. 나쁜 시계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해도 생활 습관을 바로잡고 생체 시계를 조절하면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흐트러진 생체 리듬을 바로잡기 위해 자연이나 우리 몸의 생명 활동에서 관찰되는 1/f 변동 리듬을 의식하는 법, 대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마인드풀니스, 마음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마음 시간 여행등의 생체 시간 관리법을 소개한다. 또 시계유전자를 조정하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생활 습관인 수면과 운동식사법으로 생체 시계를 활용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일할 때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실력도, 운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컨디션 관리가 먼저다. 우리 뇌의 능력을 끌어올리고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2%의 유전자의 힘에 기댈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주변 환경을 먼저 정비하고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 아프고 나서 후회하면 늦다. 생체 시계가 보내는 내 몸의 이상 신호를 점검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흐트러진 생체 시계를 바로잡아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다.

저자 오오츠카 구니아키(大塚邦明)

도쿄여자의과대학 명예교수. 미네소타대학 홀버그 시간 의학 연구 센터 특임 연구원이자 도쿄여자의과대학 토츠카 로열 클리닉 소장. 규슈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고치의과대학을 거쳐 도쿄여자의과대학 종합내과 교수와 의료센터 병원장을 지냈다. 순환기내과학, 고령자종합 내과학, 수면의학, 시간의학을 전문으로 연구했다. 일본 시간생물학회자율신경학회순환기심신의학회 회장, 세계시간생물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일본 시간 의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지은 책으로 시간 속의 과학》 《건강하게 늙기 위한 시간노년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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