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쪼그려 앉아 김장담그면 무릎에 7~8배 부담 가중 통증 일으켜

입동(立冬) 지나 겨울을 앞두고 김장철이 돌아왔다. 겨울 김장은 겨우내 먹을 김치를 담는 연중행사다. 많게는 수십 포기 배추와 무를 손질하고 버무리는 고된 중노동이다.

무거운 배추와 속 재료를 옮기고 장시간 쪼그려 앉아 양념을 버무리는 일에 많은 주부는 김장을 마친 후 한동안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허리와 무릎뿐 아니라 손목팔꿈치 등 이곳저곳이 아프기 쉽다. 여기에 날씨마저 쌀쌀하면 몸은 경직돼 통증을 더 쉽게 느끼고, 부상 위험도 커진다.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 중년 주부들이 체감하는 통증은 더 크다. 김장하고 나서 특히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많이 찾는다. 쪼그려 앉는 자세와 관련이 깊다. 쪼그려 앉아 김장을 하면 무릎에는 평소 보다 7~8배의 압력이 가해진다. 연골과 관절 주위 조직에 무리가 가고, 손상되면 무릎에 통증이 생긴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이 김장 후 병원을 찾은 환자와 진료 상담을 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이 김장 후 병원을 찾은 환자와 진료 상담을 하고 있다.

김장철 무릎 통증이 심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번질 수 있다.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 손상으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관절 퇴행이 주된 원인이지만 강한 충격이나 압박외상으로도 생긴다.

증상 초기에는 주사약물치료, 체외충격파 등을 이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무릎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무시한 채 방치하면 받을 수 있는 치료의 폭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 치료는 기존 연골의 역할을 대신할 인공관절을 삽입함으로써 통증을 완화하고, 운동 범위 회복에 도움을 준다.

인공관절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도와 안정성이다. 하지(다리)의 정렬과 무릎 모양을 고려해 정확한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해야 수술 후 통증이 생기지 않는다. 또 불안정성을 최소로 줄일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김장할 때는 가급적 쪼그려 앉지 말고, 보조 의자나 탁자를 이용해 무릎을 편상태로 하는 것이 좋다한편 정확도와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된 3세대 디자인 인공관절수술은 환자 무릎 모양에 맞춘 크기로 제작하기 때문에 수술 정확도를 높이며, 수술 후에도 안정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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