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파열 환자 10명 중 4명은 10~20대 남성…방치하면 관절염까지

공으로 하나 되는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뜨거운 열기 속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은 개최국 기후를 고려해 열린 첫 겨울 월드컵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새벽 열린 8강 진출전에서 세계 축구 최강국 브라질에게 4 1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동안 선전했던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4년 주기로 개최되는 월드컵은 국민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꿈의 무대다. 한편 축구는 격한 몸싸움과 빠른 방향전환 등 거친 플레이가 많아 부상이 잦은 종목이다. 축구선수들에게 특히 치명적인 부상은 십자인대파열이 첫손에 꼽힌다.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구성돼 있다.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파열은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 스포츠 손상인 전방십자인대파열은 주로 농구축구테니스 등 운동 중 직접적인 충격 없이도 생긴다.

선수들은 경기 중 갑자기 속도를 내다 멈춘다거나 급작스럽게 방향을 바꾼다. 점프 후 불안정하게 착지하면서 무릎에 외부 압력과 회전력이 작용하기도 한다. 이를 제어할 수 없게 되면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십자인대파열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51,348명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 97.9%, 여성 2.1%로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십자인대파열 환자를 연령대로 보면, 운동량이 많은 10(6,019)20(14,347)이 전체 십자인대파열 환자 10명 가운데 4명을 차지했다. 30(9558)1만명에 가까웠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갑작스런 통증으로 주저앉거나, ‘하는 파열음과 함께 무릎 속에 피가 고여 손상 부위가 붓는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빠질듯한 불안정함이 나타나며 무릎을 꿇는 동작도 어렵게 된다.

후방십자인대파열도 전방십자인대 손상과 비슷하다. 인대 손상이 동반되면, 손상 당시 휘청거리는 느낌과 함께 심한 통증과 관절운동 제한이 발생한다.

그러다 며칠이 지나면 걷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단순한 타박상으로 오인하는 환자도 많다. 이러면 무릎 관절이 자주 어긋나는 느낌이 들거나, 관절을 보호하는 반월상 연골까지 파열되는 일도 흔하게 생긴다.

치료 방법은 손상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파열 범위가 작다면 약물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을 시도한다. 이에 비해 비수술 방법에 호전이 없거나 파열 부위가 크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 또는 파열 부위를 관절 내시경을 통해 다듬어 주는 수술을 한다. 수술 후에는 관절운동 범위를 회복하기 위해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배승호 과장은 십자인대파열은 상태가 심하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회복하더라도 운동선수가 본래 기량을 발휘하는데 치명적일 수 있다십자인대파열은 방치하면 반월상연골파열이나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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