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부정맥 환자 마이크라 시술 100례 달성
합병증‧재시술 없어 성공률 100%…국내 첫 사례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환자의 심장 내부에 삽입하는 초소형 무전극성 심박동기 시술이 국내 첫 100례를 달성했다. 시술 성공률도 100%로 안전성이 입증됐다. 환자들이 쇄골 아래 피부에 삽입해 움직임에 불편함을 주는 기존 심박동기 없이 편리하게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심장내과 김준차명진조민수 교수 부정맥팀은 부정맥 환자에게 절개 없이 대퇴혈관을 통해 삽입하는 초소형 무전극성 심박동기인 마이크라를 국내 처음으로 100번째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시술했다고 7일 밝혔다.

시술 후 박동기 위치가 변경되거나 제거 또는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한 건도 없어 100%의 시술 성공률을 보였고, 시술 이후에도 모든 환자에게서 박동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라는 대퇴부를 통해 스텐트를 삽입하듯 카테터를 집어넣어 심장 우심실에 배치하는 알약만한 2.6크기의 심박동기다. 본체가 외관상 드러나지 않고, 피부 절개나 전선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적다.

이에 따라 시술 부위 감염 우려가 있거나 피부가 얇고, 긴 시술시간을 버티기 어려운 고령 환자 그리고 출혈의 가능성이 높은 동반질환이 있는 부정맥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정맥은 심장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심장근육에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전달되기 때문에 생긴다.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심장박동이 분당 60회 미만인 서맥성 부정맥이 증가하고 있다. 이 경우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량이 적어 주요 장기 혈류량을 감소시켜 어지러움이나 의식 상실, 운동능력 감소 등을 일으키고,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맥성 부정맥 환자는 대부분 인공 심박동기를 삽입해 심장에 전기 자극을 줘 심장박동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기존 심박동기는 환자 쇄골 하부 피부를 절개해 박동기 본체를 이식해 본체가 외관상 드러나고, 전선이 혈관을 통과하는 만큼 감염 위험이나 혈관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부정맥팀은 20212월 마이크라 박동기 삽입을 처음 시행한 이후 최근까지 총 100례를 시행한 내용을 살펴보면, 환자 100명의 평균 나이는 72세였다. 80세 이상의 환자도 31명이 포함됐다.

100명 환자의 시술 성공률은 100%였다. 평균 시술 시간은 30분 미만으로 기존 박동기와 비교해 50% 이상 줄었다. 기존 심박동기를 가지고 있던 중 박동기 삽입 부위 감염이 생기거나 본체 혹은 전선에 문제가 생겨 심장 박동에 어려움을 겪던 다수 환자들이 마이크라 박동기로 교체함으로써 일상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의료기기 제조업체 메드트로닉에서 개발한 초소형 무전극성 심박동기 마이크라는 2016년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2021년 이후부터 국내 여러 병원에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차명진 교수는 부정맥 환자의 중증도나 기저질환 상태 등에 따라 필요한 심박동기의 종류가 다르다하지만 감염이나 출혈의 위험이 높거나 기존의 심박동기 시술에 부담이 있는 환자는 삶의 질을 높이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 하는 마이크라 박동기가 좋은 대안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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