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주범 노로바이러스 웬만해선 안 죽어…겨울에도 주의해야

여름은 고온 다습하고, 겨울철 날씨는 차고 건조하다. 많은 사람들이 식중독은 더운 여름에만 생긴다고 오해하기 쉬운 이유다. 하지만, 식중독은 겨울철에도 많이 생긴다. 겨울철 식중독은 발생 원인과 양상이 여름과 다를 뿐이다. 겨울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계절적 특성으로 세균에 의한 식품의 변질과 오염이 쉽게 이뤄진다. 여름철 식중독 대부분이 세균성 장염인 이유다. 이에 비해 겨울철에는 세균성 장염은 적고, 왕성한 바이러스 증식에 따른 바이러스성 장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겨울철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는 세균 활동을 위축시키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에서도 상당 기간 생존한다. 냉장고나 냉동고 혹은 한겨울 외부에 둔 음식이라도 오염됐다면 겨울철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성 장염 가운데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비중이 가장 크다. 노로바이러스는 위장관에 작용해 구토나 설사 등의 식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바이러스다. 노로바이러스는 60에서 30분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된다. 일반 수돗물 염소 농도에서도 불활성화되지 않는다. 전염성이 그만큼 강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4~48시간 잠복기를 거쳐 오심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과 발열오한근육통 같은 전신증상도 같이 온다. 성인에게는 설사, 소아에게는 구토증상이 많다.

영유아나 5세 이하 소아에게 발생하는 로타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특별한 백신이 없어 평소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오염된 생선이나 굴조개 같은 수산물을 날것으로 먹었을 때 생기기 쉽다. 수산물을 다루는 조리자가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할 때, 감염자 분변이나 구토물침 같은 분비물에 오염된 음식을 먹을 때도 발생한다. 오염된 식수로도 감염을 일으킨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2~3일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치료제는 따로 없다. 발열복통구토설사 같은 대증적 치료를 하고, 탈수에 대비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영유아나 고령자는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으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는 서늘하고 건조한 겨울철은 음식이나 식품에 의한 식중독이 생기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바이러스 오염은 계절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겨울철에도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고, 열에 강한 바이러스 특성을 감안해 음식은 70이상에서 5, 100에서 1분 이상 충분히 끓여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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