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영국 언론에서 미친듯이 딸꾹질을 계속했던 남자를 소개한 적이 있다. 25살의 록 밴드 뮤지선인 크리스토퍼 샌드인데 그는 2초에 한번씩 딸꾹질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3년동안 이 딸꾹질을 멈추지 못했으며, 딸꾹질 때문에 대화나 식사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물론이고 잠조차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고 한다. 숨을 참고 혀를 당기는 등의 일반적인 방법들에서부터 전세계의 기상천외한 민간요법들까지 모두 시도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최면술, 요가와 같은 정신 치료, 심지어는 딸꾹질의 원인이 위액의 역류에 있을수도 있다는 병원의 진단에 따라 수술을 받았으나 그마저도 실패했다. 2009년 8월 뇌 MRI촬영 결과 결국 딸꾹질의 원인은 뇌간의 종양 때문이었다는 진단하에 올10월 뇌수술까지 받았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샌드 블로그)


 소개한 위와같은 롱~타임 딸꾹질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딸꾹'하는 소리와 함께 많은 불편함을 가져다 주는 딸꾹질을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도대체 딸꾹질은 왜 나오는 것일까? 횡격막은 인체의 가슴과 배의 경계를 구분 짓는 근육이다. 숨을 들이쉴 때는 아래로 내려가고, 내쉴 때는 위로 올라가는 상하운동을 하면서 우리가 호흡을 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딸꾹질은 이 횡격막이 들숨과 날숨에 맞춰 정상적인 상하운동을 하지 않고 외부 자극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수축이 일어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렇게 횡격막이 수축되면 외부 공기가 계속 체내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목구멍 뒤쪽에 위치한 성대가 갑자기 닫히면서 딸꾹질 특유의 소리를 내게 되는 것이다.


1. 종이 주머니를 입에 대고 숨을 쉰다. 혈액 속에 일산화탄소량을 증가시켜 몸이 딸꾹질보다 일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일에 더 집중하게 한다. 플라스틱 봉지는 코에 달라붙으므로 종이 봉지를 사용한다.

2. 설탕을 티스푼으로 한 스푼 먹는다. 혀에 설탕을 올리고 녹여 먹는다. 신경이 혀끝의 강한 단맛으로 자극되면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느라 딸꾹질을 멈추게 된다. 세계 유명 의학잡지에도 소개되어 효과를 입증받은 방법.

3. 손가락을 양쪽 귀에 넣는다. 횡격막과 관련된 신경이 귀에도 분포되어 있다. 손가락으로 이 신경을 자극하면 딸꾹질을 멈추게 할 수 있다. 손가락을 너무 깊이 넣어 상처를 내지 않도록 주의한다.

4. 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당겨 안는다. 음식을 먹다가 공기를 많이 삼켜서 위장이 팽창되었을 때 나타나는 딸꾹질에 효과적인 방법. 무릎을 가슴에 안고 위장을 압박해주면 자연스럽게 공기가 빠져나온다.

5. 목젖 부위를 면봉, 숟가락으로 자극한다. 상처를 내거나 구토를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목젖을 살짝 건드려본다. 재채기나 헛구역질을 유발하면 딸꾹질이 멎는다.

6. 잘게 간 얼음을 씹어먹는다. 갑자기 아주 찬 음식을 접하면 딸꾹질이 가라앉는다. 딸꾹질을 일으켰던 신경이 차가운 기운으로 다시 한 번 자극되기 때문.

7. 물을 천천히 마신다. 물을 꿀꺽꿀꺽 삼키는 목의 움직임을 통해 딸꾹질을 진정시킨다. 천천히 물을 마시는 동안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다.

딸꾹질 발생시 흔히 시행할 수 있는 민간요법


 짧은 기간동안 딸꾹질을 하다가 멎는 경우는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즉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딸꾹질을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렇게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외에 짧은 기간 동안 딸꾹질을 하는 흔한 원인으로는 과음이나 과식 등으로 위가 팽창했을 때, 온도가 갑자기 바뀌었을 때, 음주, 과도한 흡연, 흥분이나 스트레스 등이 있다. 이런 양상의 딸꾹질은 물이나 음식물을 삼키는 등 별다른 의학적인 처치 없이 위에 소개한 민간요법만으로도 멈추춘다.



 허나 일부 딸꾹질은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민간요법에 반응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오랫동안 딸꾹질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뇌에 문제가 생긴 경우, 가슴이나 목에 병이 생긴 경우, 복부질환, 대사질환, 횡격막의 염증이나 종양, 약물, 심리적 원인 등이 있다. 이와같은 딸꾹질은 식사나 수면 등과 같은 일상생활을 저해하여 탈수, 영양실조, 체중감소, 불면증, 피로 등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에는 위식도 역류, 부정맥 등도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딸꾹질은 생명 까지도 위협 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 분석, 원인 질환의 치료, 적절한 약물 요법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딸꾹질은 저절로 낫는 질환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탓에 원인 분석을 위한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물론 무조건 병원을 방문하기보다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민간요법을 일단 시행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이러한 민간 요법으로 잘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 임의로 약을 쓰지 말고 병원을 아 딸꾹질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병원에선 흔히 chrorpromazine(thorazine), haloperidol, metochropramide, baclofen, nifedipine 등 여러 약이 원인이 밝혀진 후에 사용된다. 특히 chrorpromazine이라는 약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만성적인 딸꾹질을 치료하는 약으로 응급실에서 많이 쓰이는데 저혈압이나 졸리움 등의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의사의 판단하에 사용되어야 한다. 신경차단법 역시 난치성 딸꾹질 치료에 종종 사용되는데, 여기에는 설인신경 차단과 경부 경막외 신경차단, 흉부 경막외 신경차단 및 횡격막 차단이 있다. 설인 신경 차단은 인두가지 신경을 억제하는 것이고 경부 경막외 신경 차단은 딸꾹질의 반사 중추를 억제하여 딸꾹질을 멈추게 한다.

 참고로 지금까지 가장 오래 딸꾹질을 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미국 아이오와주 출신의 찰스 오스본으로 1922년부터 1990년까지 무려 68년동안 계속 딸꾹질을 했다고 한다. 이 사람 정상적으로 살았을런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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