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안형우 교수팀…높은 특이도 조직검사 한계 보완

하이푸’(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치료는 항문을 통해 기기를 몸속으로 집어넣고 고강도 초음파 에너지를 모아 높은 온도로 암 조직만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피부를 절개해 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와 비교해 후유증과 부작용이 적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 국소 부위를 치료하기 때문에 아직 전이가 없는 초중기 전립선암 치료에 효과적인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하이푸 치료는 암이 재발할 확률이 비교적 높아 예후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

이와 관련,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안형우비뇨의학과 이학민 교수 연구팀은 하이푸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들의 재발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전립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안형우 교수(왼쪽), 비뇨의학과 이학민 교수(사진제공: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안형우 교수(왼쪽), 비뇨의학과 이학민 교수(사진제공: 분당서울대병원)

보통의 전립선 MRI는 검사 결과에 포함된 3개의 영상(T2WIDWIDCE) T2WIDWI를 활용한 재발 판독 기준(PI-RADs)을 이용한다. 하지만 하이푸 치료 후에는 전립선 안에 흉터와 변형이 생겨 기존 판독 기준으로는 재발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하이푸 치료 후 전립선 상태를 고려해 MRI 영상 가운데 DWIDCE 영상을 활용한 새로운 재발 예측 점수를 적용했다. 비뇨의학과 전문의 2명이 암 재발 가능성을 5단계로 평가해 재발 가능성을 측정했다.

20198월부터 20214월까지 전립선암으로 하이푸 치료를 받은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조직검사를 실시, 재발 점수와 비교분석해 진단 성능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새로운 재발 점수는 환자별 분석에서 97%, 전립선 조직을 6개 부위로 나누어 분석한 부위별 분석에서 87%의 높은 특이도를 보였다. 이는 MRI 검사 결과 음성인(재발이 아닌) 경우 조직검사 또한 높은 확률로 음성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MRI 재발 점수의 높은 특이도를 이용한다면 하이푸 치료 후 예후를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 MRI 검사 결과 양성이지만 조직검사 결과 양성이 나올 확률인 민감도는 낮아 표준 진단법인 조직검사의 보조적 수단으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하이푸 치료 후 주기적인 MRI 검사로 재발 가능성을 선별한다. 재발이 강하게 의심되면 추가 조직검사로 정확한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심한 통증 등 환자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인 추적 관찰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립선 조직검사는 조직세포를 무작위로 떼어내 검사하기 때문에 암 위치크기에 따라 재발을 찾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비해 전립선 MRI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을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안형우 교수는 조직검사에서 오류 가능성을 고려할 때 하이푸 치료 이후 MRI에서의 재발 의심 소견은 임상적으로 중요하다“MRI 지표 상 재발이 의심되나 조직검사에서 찾아내지 못한 경우 위음성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전립선 분야 최고 권위 학술 전문지인 <전립선암과 전립선 질환(Prostate Cancer and Prostate Diseases)> 최신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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