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17만 명 손목터널증후군 치료…유발 원인 규명이 우선

차가운 기온에 손발이 얼어붙는 겨울철이면 찌릿한 손 저림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인 손 저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손이 찌릿하다” “손에 전기가 오르는 듯하다” “통증이 있다고 호소한다.

손발 저림은 손이나 발에 저린 느낌, 둔한 감각 등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손발 저림이 있으면 뇌졸중 초기 증상이나 혈액순환장애를 쉽게 의심한다. 하지만 이는 흔치 않다. 손 저림의 대부분은 말초신경 이상으로 발생한다.

손만 저리면 국소적인 말초신경병으로 생기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이에 비해 양 발끝부터 저리기 시작해 몸쪽으로 진행하는 손발 저림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말초혈액 순환장애나 뇌졸중에 의한 후유증도 손 저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근관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은 팔에 생기는 신경질환 가운데 가장 많다. 손목 앞쪽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면 이곳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린다. 이 신경의 지배 영역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손목 통증과 함께 정중신경 지배부위인 엄지검지중지와 손바닥 부위 저림 증상이 밤에 심해진다. 신경 압박이 심하면 저림을 넘어 엄지 근육의 쇠약과 위축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작년 한 해 동안 대략 17만 명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남성보다 여성의 발생 빈도가 높고, 40~60세 연령대에서 많이 발병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지나친 손목 움직임을 자제하고, 작업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말초신경병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 이외에도 류마티스관절염과 갑상선기능저하증당뇨병암질환을 앓거나 투석을 해도 많이 발생한다.

중추신경계질환인 뇌졸중에 의한 손발 저림은 몸 한쪽에만 증상이 나타난다. 또 언어장애와 반신마비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한다. 손발 저림이 이전에 전혀 없었다가 갑자기 발생했다면 뇌졸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목 디스크로 인한 손 저림도 있다. 목 디스크는 탈출된 디스크가 경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경추신경과 연결된 손의 신경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영민 과장은 손 저림 예방을 위해선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손 저림이 지속된다면 유발 원인을 찾기 위해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를 하고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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