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의 진단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PSA)과 MRI를 함께 진행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대부분의 전립선암 환자들은 PSA 검사 후 암이 의심되면 직장에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전립선을 여러군데 찔러 조직을 떼내는 조직검사로 진단을 내린다. 상당수의 많은 환자들이 심한 통증과 감염 등 고통을 감수하며 힘든 검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문형 교수는 전립선 조직검사 전 PSA 검사와 MRI를 시행한 환자 881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 추적 관찰 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PSA가 4 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립선암의 진단률(양성예측율)은 PSA만 시행한 경우 29%에서 MRI를 함께 시행할 경우 70% 까지 높일 수 있는 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90% 까지 피할 수 있었다.

즉, PSA만 으로 조직검사 시행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 MRI를 함께 시행해 얻은 정보를 통해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하고,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대폭 줄여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기존 PSA 수치가 10 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는 대다수에서 전립선암이 진단된다는 인식이 있어 MRI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막연히 생각했지만, 이런 환자군에서도 MRI가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유신 교수는 “MRI 검사가 번거로움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고통과 합병증이 따르는 조직검사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선별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제1저자인 최문형 교수는 “MRI의 판독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영상의 질과 판독을 하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cademic Radiology (IF:5.482)’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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