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설레임 대신 불안한 새해…흥미‧즐거움 떨어지고, 죄책감도 생겨

검은 토끼의 해라는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묵은 근심 걱정을 털어 버리고, 새로운 다짐으로 활기찬 미래를 준비한다. 하지만, 추운 겨울 속에서 마음을 웅크리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주위에 의외로 많다.

새해를 맞는 기대감과 설레임 못지않게 부담불안감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새로운 출발을 위한 도약으로 가득해야 할 연초에 우울하게 보내는 사람들에게 신년 우울증은 이겨내야 할 마음의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91785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9796,364명보다 14.3% 증가한 수준이다. 우울증 환자는 연평균 7%씩 늘고 있어 조만간 1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으로 불리는 ‘주요우울장애’는 우울감과 흥미 상실 등을 주 증상으로 한다. 우울증은 다양한 신체‧정신적 문제를 일으키고, 사회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일생에 한 번 이상 주요우울장애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5~10%, 여자는 10~2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말하는 우울함은 일시적인 기분 변화뿐 아니라 생각관심의욕식욕수면신체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신 기능이 저하된 상태다. 우울함이 거의 매일 또는 하루 종일 지속되면 삽화’(episode)로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한다.

우울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세로토닌을 비롯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 이상, 생체리듬 변화와 관련이 있다. 유전적 요인도 40~50% 정도로 파악된다.

스트레스가 주요우울장애를 반드시 발생시킨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성격적 측면도 영향을 준다. 인지적으로 자신과 세상. 미래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우울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우울한 마음은 계절 영향도 받는다. ‘계절성 우울증은 특정한 계절 일정한 기간 동안 우울함을 경험한다. 상당수 우울장애 환자들은 가을겨울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과식과 과수면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는 일조량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은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우울함 등의 부정적인 감정과 흥미즐거움 저하가 주요 증상이다. 여기에 죄책감피로,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수면이나 식욕에 변화가 생기고, 정신 운동성의 변화도 나타난다. 심하면 망상환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우울증은 약물정신인지치료를 한다. 대부분 주요우울장애는 정신치료나 인지치료로 회복되지 않아 항우울제를 사용한다. 일반적인 항우울제 투여 후 치료 반응은 4주 이상이 필요한 만큼 꾸준히 치료 받아야 한다. 자살위험도가 높거나 정신병적 증상이 동반되면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종수 전문의는 주요 우울장애는 우울과 흥미 저하, 체중 감소증가, 불면 또는 과다수면, 초조함무가치감, 집중력 감소, 죽음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증상의 중증도와 빈도를 고려해 진단한다평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