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상 없어 조기발견 어려워…만성질환 관리와 안과 조기검진이 최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도 눈 건강에는 소홀하기 쉽다. 눈앞이 갑자기 흐릿하게 보여도 노안이나 피로 때문이라 가볍게 여기고 넘어가기 일쑤다. 노년기 많이 생기는 망막질환도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증세가 없다. 하지만, 방치하면 시력이 떨어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영구 시력 손실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초기 증상 없는 망막질환, 실명 위험까지

눈 망막은 뇌와 같은 신경조직이다. 머릿속 뇌 일부가 눈 안에 파견 나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다. 뇌에 문제가 생기면 뇌출혈과 뇌경색치매가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눈 안의 신경인 망막에도 출혈이 생긴다. 혈관이 막히고, 신경 기능을 상실하기도 한다. 뇌에 질환이 생기면 마비가 오고 인지능력이 감소하는 것처럼 망막에 오면 시력을 잃는다.

망막에 생기는 대표 질환이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이다. 이들 질환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그러다 병이 상당히 진행되면 시력저하 등 증상을 보인다. 한쪽 눈을 가리고 한 눈으로 보았을 때 안 보이는 부위가 있고, 구부러져 보이든가 밤눈이 어두워지기도 한다.

황반변성노화에 의한 망막질환

황반변성은 마치 치매처럼 망막 중심부에 변성이 생긴 질환이다. 노화로 생긴다. 가장 예민한 신경 중심부에서 더 이상 빛을 못 보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증상 초기 글자나 직선이 흔들리거나 굽어 보인다.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점점 심해지며 결국 시력을 잃는다.

다른 망막질환처럼 황반변성도 초기 증상은 심각하지 않다. 황반변성 환자들이 대부분 병원을 늦게 찾게 되는 이유다. 경구 비타민제제를 복용하고, 광역학요법(PDT)항체주사 치료를 통해 시력 저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출 수는 있다. 하지만, 황반변성으로 이미 나빠진 시력을 원래대로 회복시킬 수는 없다.

당뇨병의 무서운 합병증당뇨망막병증

당뇨병은 망막에 이상을 일으키는 또 다른 중요 원인이다. 망막은 예민하고 얇은 조직이다. 약간의 출혈로도 큰 타격을 받는다. 이때 당뇨병은 망막에 출혈을 일으킨다. 당뇨망막병증도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를 잘해도 10~20년이 지나면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어 초기부터 안과 관리를 받아야 한다.

망막에 출혈이 생기면 위치가 중요하다. 망막 중심부까지 출혈이 오지 않았다면 레이저나 약물로 치료한다. 중심부를 보전해 시력을 지킬 수 있다. 이미 중심부를 침범했으면 예후가 좋진 않다. 이때는 수술이나 레이저 혹은 약물로 중심부 신경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최근 치료 기술 발달과 기계약물의 발전으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많은 방안이 있어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망막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질환 조절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관리를 잘해도 진단 후 10~15년이 지나면 눈에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일찍부터 안과를 찾아 합병증 유무를 확인하고, 정기 관리를 받아야 한다.

망막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싱싱한 야채와 등푸른생선 등 영양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당근브로콜리나 계란노른자도 망막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햇볕이 강한 날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외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망막에 큰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 문상웅 교수는 망막질환 치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 단계에서 병을 진단하는 것이라며 시력에 약간의 이상이라도 보인다면 우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증상이 심해지거나 좋아지지 않는다면 미루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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