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뻣뻣, 퉁퉁 붓는 ‘엄마 질환’…가족들 ‘정서적 지지’ 중요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을 공격해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통증과 함께 피로감발열식욕감퇴체중감소와 우울 증상까지 나타난다. 환자의 삶의 질은 심각하게 떨어진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엄마 질환이라고도 불린다. 남성보다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 류마티스관절염이 많이 발병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류마티스관절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여성이 195,326명으로 남성(63,391)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요즘처럼 기온이 낮은 겨울철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호소한다. 영하로 내려가는 낮은 기온과 급격한 온도 차이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란교수에게 폐경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겨울나기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Q1. 류마티스관절염 통증 겨울에 더 심해지나?

염증이 시작되면 활막이 부어오른다. 주변 조직 연골과 뼈를 녹이면서 관절이 파괴되고, 관절에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발적으로 침범하고 관절을 변형시킨다.

결론적으로, 낮은 기온이나 기온 차에 따른 류마티스관절염 통증 변화의 직접 인과관계가 밝혀지진 않았다. 다만 겨울철 온도와 기압일조량 변화가 통증을 더 악화시키거나 더 심하게 느끼게 한다는 가설이 있다.

온도와 함께 기압 변화가 관절 주위 힘줄이나 근육 조직을 팽창시켜 통증을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준다. 여기에 겨울철 일조량이 줄면서 우울감이 증가할 수 있다. 이런 감정변화는 줄어든 운동량이나 활동량과 함께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올린다. 상대적으로 더 쉽게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겨울철 통증에 더 예민해질 수 있다.

Q2. 여성들의 폐경기와 류마티스관절염은 어떤 관련이 있나?

류마티스관절염의 초기 증상은 폐경기에 나타나는 발열우울증전신통증과 유사하다. 단순히 폐경기 증상이라고 넘기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폐경기가 지나가면 이런 증상들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믿고,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폐경기에 나타나는 호르몬과 골밀도 변화를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Q3. 류마티스관절염 의심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나?

주요 증상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해져서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조조강직1시간 이상 지속된다. 둘째, 손가락발가락손목팔꿈치어깨 관절이 양측으로 붓고 아프다. 셋째, 아픈 관절 주위가 붓고 뜨끈뜨끈한 열감이 느껴진다.

중년 여성들은 가사 노동이 대부분 작은 관절들을 집중해서 반복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손가락이나 손목팔꿈치를 사용하는 일이 많다. 그러다 보니 관절 통증을 가사 노동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다.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을 놓치는 이유다. 따라서 이 같은 증상을 느꼈거나 증상이 심해진다면 바로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검사받아야 한다.

Q4.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는?

초기에는 항류마티스제를 사용한다. 약제는 환자 개인별 염증 수치나 진행 속도, 심장질환이나 신장질환결핵 등 동반 질환을 살피고, 환자 나이 등 신체조건을 고려해 먹는 약이나 주사약 등 최적의 약제를 선택한다.

약제마다 장단점이나 부작용이 있다. 공인된 치료 지침과 권고사항 등을 바탕으로 선택한다. 최근 면역학이 발전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직접 억제하는 약들이 개발됐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생물학제제인 항TNF제다. 항류마티스제가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사용한다.

Q5. 폐경기 무렵 류마티스관절염과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은?

또 다른 숙제가 있다. 바로 골다공증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골다공증의 위험인자다. 스테로이드 사용에 의한 골다공증은 아예 스테로이드 유발 골다공증이라는 진단명을 가지고 있다. 따로 분류해 일반 골다공증보다 더 엄격하게 치료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일반 골다공증은 골밀도검사에서 기준 수치가 (T-score) -2.5 이하부터 골다골증으로 정의하고 골다공증 치료를 권고한다. 이에 비해 스테로이드 유발 골다공증은 T-score1.5 이하만 돼도 골다공증을 치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폐경기 여성이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다면 정기적인 골다공증 검사는 필수다. 매년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도를 평가하고, 골밀도 정도에 따라 1~3년마다 지속해서 추적 관찰해야 한다.

Q6. 끝으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폐경기 이후 류마티스관절염 뿐만 아니라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과 여러 근육 통증도 함께 나타난다. 여기에 심리적인 위축과 영하의 기온 탓에 외부 활동량도 줄면 근손실이나 골다공증은 더 빠르게 진행한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건강한 식습관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증상 악화와 합병증을 예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겨울철은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짧은 산책도 의지가 없으면 쉽지 않다. 이때 본인의 의지와 함께 가족이나 친구지인 등 주변의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추위에 민감한 질환이다. 따라서 외출할 때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내복과 장갑목도리모자 등을 꼼꼼하게 챙기거나 혹은 주변의 챙김을 받는 것만으로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우울감을 이겨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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