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이상‧발음장애 등 전조 증상 보여…빨리 병원가야 후유증 줄여

올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북극발 한파가 한반도를 덮쳤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5일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18, 체감온도는 영하 25도를 밑돌았다. 극강 추운 날씨에 노출되지 않도록 건강에 유념해야 한다.

추운 날씨 밖에서 활동하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손상돼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로 구분한다.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뇌졸중은 손상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고, 대처가 빠를수록 뇌 조직의 손상과 이로 인한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뇌졸중 전조 증상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뇌졸중은 반신마비와 감각이상두통구토실어증발음장애어지럼증시야장애복시, 걸음걸이 이상, 음식을 먹거나 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으로 나타난다. 일시적으로 뇌졸중 의심 증상이 왔다가 수 분 내에 호전되는 일과성 뇌허혈발작증상도 있다. 이때 뇌졸중 진행 확률이 높아 증상이 사라졌다고 방심하지 말고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고혈압과 당뇨심장질환고지혈증흡연음주비만이 주요 원인이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흡연으로 손상된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인다. 침착된 콜레스테롤은 뇌혈관을 점차 좁게 만들어 혈액 공급이 부족하거나, 좁아진 부위에서 혈전이 떨어져 나가 혈관을 막을 수 있다. 심방세동과 심장판막질환 등 심장질환이 있으면 심장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뇌로 들어가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이 생기기도 한다.

뇌출혈은 갑자기 혈압이 오르면 죽상경화증으로 신축성이 떨어지고, 약해진 혈관 벽이 터져 생긴다. 뇌동맥류뇌동정맥 기형이 있으면 파열로 뇌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여기에 뇌졸중은 혈관박리와 모야모야병혈관염, 혈액 응고 질환 등 기타 다양한 질환으로 발생한다.

뇌졸중 진단은 전문의에 의한 신경학적 검사와 영상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혈액 검사와 심장 검사가 필요하다. 기본이 되는 영상 검사로 뇌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를 한다. 여기에 추가로 도플러초음파 검사와 뇌혈관 조영술, 단일양자방출단층촬영(SPECT), 정밀 심장 검사가 시행될 수 있다.

뇌졸중 치료는 급성기 증상 호전과 악화 방지,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로 구분한다. 뇌경색은 항혈소판제항응고제혈전용해제 등 약물치료를 한다. 큰 혈관이 막혔다면 혈전제거술 등 혈관 중재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뇌출혈은 혈압조절과 출혈 원인이 된 혈관 이상을 치료하는 혈관 중재 시술수술로 치료한다. 급성기 치료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약물치료와 증상 호전을 위한 재활치료를 시행해 환자의 일상생활을 돕는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야 뇌 손상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한 번 뇌졸중이 발생하면, 급성기 치료가 이루어져도 뇌가 받은 손상 정도에 따라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뇌혈관에 손상을 주는 고혈압과 당뇨고지혈증심장질환을 빨리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 흡연과음, 먹는 피임약도 혈관 건강에 좋지 않은 만큼 자제해야 한다. 식사는 과도한 소금과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여기에 체중을 조절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은 무리하지 않게 일주일에 3~4회 하는 것이 좋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이호준 교수는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질환은 기온과 압력 변화로 생길 수 있다. 너무 추운 날씨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사우나는 피하는 것이 좋다뇌경색 환자라면 항혈소판제와 항응고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넘어지거나 다치는 등 외상이 생겨 지혈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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