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손목 사용이 원인…재발 많고 만성화, 초기 치료 중요

2023년 계묘년(癸卯年) 설날 명절을 지냈다. 가족이 명절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행복한 시간을 갖는 일은 분명 즐겁다. 하지만, 준비하는 일은 고된 노동의 시간이기도 했다. 음식부터 시작해서 청소와 빨래응대까지 명절에 해야 할 일은 산더미로 많았다.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도 있다. 명절 내 고된 가사노동을 하고 나면 고생했던 손발이 신호를 보낸다. 작게는 며칠 동안 손목이 저리고 시큰한 정도로 그친다. 하지만 심하면 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대표 질환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반복적인 손목 관절 사용으로 손목 통로가 좁아지거나 압박받아 생기는 신경 증상이다. 가사노동을 계속하면 손목에 만성적으로 무리가 간다. 나이가 들기 시작하는 40대 이후 증상은 본격화된다.

간단한 자가 진단으로 손목터널증후군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손목을 굽혀 손등을 서로 맞닿게 한 후 안쪽을 향해 가볍게 밀었을 때 30~50초 이내에 감각이 없거나, 통증이 생긴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손목이 아니라 팔꿈치가 아프면 테니스엘보일 수 있다.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돌출 부위에 생기는 통증과 염증이다. ‘외측상과염이라는 정식 명칭 대신 테니스엘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백핸드 자세를 하는 테니스 선수들에게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테니스엘보는 테니스 선수들보다 최근 주부들에게 더 많이 생긴다. 주부들은 요리하느라 무거운 프라이팬을 손으로 잡고 놓는 과정, 행주를 꽉 짜기 위해 팔을 비트는 과정, 선반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기 위해 팔꿈치에 계속 무리를 준다. 테니스엘보는 명절 기간 쉴 새 없이 전을 부치고 프라이팬을 움직이면 악화된다.

연세건우병원 이상윤(정형외과 수부상지 전문의)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과 테니스엘보 모두 자주 재발하고 방치하면 만성화된다.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75%는 조금만 빨리 와도 수술 없이 치료 가능했을 것이라며 파스를 붙이고 쉬었다고 치료된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은 물론 통증 초기 병원을 찾아 증상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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