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치명적, 관절염은 누구나 걸려서…65세 이상 3명 중 2명 관절염

한국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질병 1위는 암(13.6%)이고, 그 다음은 관절염(10.2%)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조사해 발표했다.

암은 한번 걸리면 경제적 부담과 함께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치명성이 위협적이라면, 관절염은 남녀노소 누구라도 걸릴 수 있다는 보편성에서 위협적인 질환이다.

실제 65세 이상 인구 60% 정도가 관절염을 앓고 있다. 3명 가운데 2명은 관절염으로 고생한다는 것이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관절염의 유병률은 더 높아진다.

관절염은 보편적지만 만만치 않은 질병이다. 대부분 엄청난 통증을 동반하는 데다가 심하면 잘 걷지도 못하게 된다.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질병이라는 의미다. 특히 관절염 통증은 저녁 시간부터 잠자리에 취침 시간대까지 통증이 더 심해진다. 관절염으로 불면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다.

관절염은 암과 마찬가지로 완치가 불가하다고 오해한다는 점도 관절염을 두려워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관절염은 기본적으로 무릎 연골 노화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상된 연골 재생이 어려운 것은 맞다. 하지만 손상된 연골을 그대로 둘 필요도 없다.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인공관절 치환술은 위험하고, 부작용이 많은 수술로 인식됐다. 무릎 관절 전체를 들어내고 새로운 인공관절로 끼우는 이른바 전치환술은 무릎 피부와 근육을 15~25가량 광범위하게 절개했다.

또 슬개골(무릎뼈)과 슬개골을 감싸고 있는 십자인대를 제거한 다음 무릎 관절 전체를 깎은 뒤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큰 수술이었다. 출혈량만 평균 1500㎖에 이른다. 노인이 하기에 부담이 많다.

하지만 최근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무릎 관절 전체가 아닌 일부만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부분치환술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부분치환술은 환자 피부를 7정도만 절개한다. 입원 기간도 7~10일로 짧다. 관절 일부와 인대를 살릴 수 있다. 수술 후 무릎을 완전히 굽힐 수 있을 정도로 관절 기능을 최대한 회복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인공관절술은 그동안 의료계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수술 난이도가 높고, 무릎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의사가 시야가 좁은 상태에서 인대힘줄을 살리면서 무릎 관절을 깎고,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넣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의사에게 부담이 컸다.

연세건우병원 정호원(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하지만 최근 5~10년 사이 술기가 발전하고, 네비게이션 등 수술 보조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수술 결과가 좋아지고 있다. 다만, 인공관절 경험이 풍부하고 능숙한 의사가 아니라면 여전히 꺼리는 것도 사실이라며 결국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춘 병원에서 경험 많은 의사에게 수술받는 게 정답이고, 한번 수술이 20년 이상 무릎 건강을 좌우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상담을 통해 제대로 수술할 수 있는 의료진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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