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한림원,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인과성 분석결과 발표
길랭-바레증후군, 밀러휘셔증후군,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은 근거 부족

코로나19 백신이 '급성횡단성척수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갈랭-바레증후군, 밀러휘셔증후군,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근거는 부족하다는 게 의학계 입장이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원장 왕규창)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제2차 포럼을 개최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갈랭-바레증후군 등과의 연관성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는 의학한림원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의 과학적 인과성 평가를 위해 지난해 9월 30일 발족한 기구다.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는 지난 2021년 2월 26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신고된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건수 48만1,873건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2가 백신 이상사례 신고율(10만 건당 35.3건)은 단가 백신의 1/10 수준이었으며 청소년 및 청장년대의 신고율은 다소 높았으나 연령별로 큰 차이는 없었다.

응고장애 신고율은 기존 대비 1/20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호흡곤란은 약 2.4배(1.1건→2.6건), 가려움은 3배(0.7건→2.4건) 이상 신고율이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백신 접종과 ‘길랭-바레증후군’ 및 ‘밀러휘셔증후군’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결과, 발생 위험성은 있지만 문헌 고찰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인과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영국, 미국 등에서는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에서의 발생률 증가가 다수 보고된 바 있지만 국내에서는 비접종군 대비 접종군, 접종후 대조기간 대비 위험기간의 발생률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급성횡단척수염’과 ‘급성파종성뇌척수염’과의 연관성에서는 결과가 조금 달랐다.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이 초래된다고 할 수 없지만 급성횡단척수염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다는 것이다.

급성횡단성척수염의 경우 발생 위험이 점차 증가했고 기존 문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코로나19백신과 인과관계가 성립됐다. 하지만 급성파종성척수염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험 발생 증가가 관찰되었으나,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연구대상(총 13건)이 매우 적은 수이며, 기존 문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인과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의 설명이다. 

박병주 센터장은 “이번 포럼에서는 지난해 연구를 진행했으나 인과성 판단이 어려웠던 질환들의 추가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할 수 있었다”며, “연구 결과 판단을 보류했던 급성횡단성척수염은 코로나19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에도 국민들이 궁금해 하시는 여러 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과학적 인과성에 있어 더욱 정확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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