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 조기 발병 위험 높여…방학 중 규칙적 생활습관‧식습관 중요

#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 이모(42) 씨는 요즘 직장에 출근해도 마음이 편치 않다. 아이들은 방학이라 대부분 집에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방학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맞벌이 가정에서는 쉽지 않다. 이 씨는 전화로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해야 할 숙제를 챙겨준다. 그러나 아이들은 하루 시간 대부분 집에서 게임하거나 TV를 보고, 불규칙한 생활에 익숙해진 것을 알고 있다.

1~2월은 겨울방학과 봄방학이 이어지는 때다. 아이들이 매일 가던 등교를 멈추기 때문에 규칙적이었던 생활습관이 흐트러지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겨울은 추운 날씨 탓에 외부 활동이 현저히 줄어 운동 부족으로 자칫 소아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소아비만은 각종 성인병 위험을 높인다. 여기에 한참 자라나야 할 아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주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비만이 문제인 이유는 80~85%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고지혈증과 지방간고혈압동맥경화당뇨병심근경색뇌출혈 등 성인병이 조기에 나타날 뿐만 아니라 심하면 어릴 때부터 성인병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비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 성인형 당뇨병이 생긴다.

특히 사춘기가 일찍 나타날 수 있고,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결과적으로 천천히 자라나는 아이들보다 최종 성인 키는 오히려 작아진다. 몸무게를 지탱하느라 무릎관절이나 척추 등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래보다 체중 20% 이상 높으면 비만아

소아 비만을 판정하는 정확한 기준은 아직 없다. 체질량 지수를 통해 비만 정도를 평가한다. 체질량 지수가 85~95 백분위 수 미만이면 과체중, 95 백분위 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정한다. 체질량 지수를 측정해 같은 연령신장의 소아 표준체중보다 20% 이상 더 나가면 소아비만에 해당한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신체 특징도 있다. 같은 나이 정상아보다 체중과 키가 더 크고, 골 연령이 증가돼 있다. 여자아이는 둔부, 남자는 몸통에 지방이 쌓여 양이 많아지면 팔다리에 축적되고 심하면 배도 튀어나온다.

유선 지방 축적으로 남아의 유방이 커져 있거나 배허벅지 피부에 백색 또는 자색 줄무늬(살 트임)가 나타나기도 한다. 팔 뒷부분과 허벅지 비만이 흔하고 손은 상대적으로 작고 가늘다. 무릎 밖으로 굴곡된 외반슬(X자 다리)이 나타난다. 특히 목겨드랑이사타구니 주름이 검게 착색되는 흑색종이 나타나면 당뇨병 위험도가 높아 검사가 필요하다.

소아비만유전보단 잘못된 생활습관 탓

소아비만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다. 특정 질병으로 생기는 증후성 비만1% 정도다. 소아비만은 유전 요인보다 달라진 식습관생활습관과 비활동적인 가족 성향 등 환경 요인에 의해 생긴다.

평소 비만한 아이는 집에서만 생활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불규칙한 생활패턴과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집에서 보호자들은 비만한 아이들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지영 교수는 소아는 어른과 달리 성장을 계속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체중 줄이는 것을 비만 치료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체중이 더 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성장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과 칼슘이 많은 음식을 위주로 먹고, 매일 꾸준히 운동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면서 키가 크고 비만이 자연히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소아비만 피하기 위한 올바른 식습관 십계명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한다.

아침 식사는 거르지 않는다.

저칼로리 식이요법을 한다. 3대 영양소 비율인 탄수화물 55~60%, 단백질 7~20%, 지방 15~30%로 균형 잡힌 식단이 되도록 한다.

식사 시간은 최소 20분 이상 천천히 먹는다.

한꺼번에 폭식하지 않고, 제때 식사 시간을 맞춰서 조금씩 먹는다.

저녁 7시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음식은 잡곡밥감자고구마통곡물과일채소 등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다.

색깔을 다양하게, 최소 5가지 이상의 채소과일을 먹는다.

고지방, 특히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적게 먹는다. 하루 섭취량 기준 30% 미만을 지방으로 먹는다.

고염도 음식을 제한하고, 싱겁게 먹는다.

양질의 단백질 식품(고기생선두부달걀류)을 적당량 먹는다. 튀긴 음식을 피하고, 익혀야 한다면 굽거나 찌거나 삶는 형태로 조리한다.

군것질(과자초콜릿사탕젤리캐러멜 등), 패스트푸드가공식품음료수 섭취는 절대 금한다.

음료수가 아닌 물 마시기가 좋다. 식습관 이외에도 아이가 매일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게 부모가 활동적으로 모범을 보이며 돕는 것도 필요하다.

3회 최소 30분 이상, 유산소근력운동을 한다.

학습을 위한 목적이 아닌 TV 시청과 스마트폰 이용, PC 게임 시간은 하루 2시간 미만으로 제한한다.

평소 신체 활동이 아이의 생활 일부가 되는 방법을 찾아준다.

아이가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운동 종목 위주로 아이 혼자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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