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빙판길을 걸을 때는 낙상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넘어져서 다치는 겨울철 낙상사고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에게나 위험하다. 특히 근육과 뼈‧관절이 눈에 띄게 약해진 고령층에게는 더 위험하다.

고령층은 균형감각이 떨어져 있고, 시력 약화와 어지럼증 등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충격을 받아도 큰 골절로 악화할 수 있다. 낙상사고로 고관절에 실금이 생겨도 수술로 이어진다.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에는 야외활동이 줄어 비타민D 생성도 감소한다.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는 증가하고, 뼈는 약해진다. 빙판길에서 넘어지면 척추압박골절이나 고관절 골절 등에 쉽게 노출된다. 고관절 골절은 넘어지면서 대부분 고관절부 외측을 직접 부딪히면서 발생한다.

젊은 연령층도 고관절 골절에서 안전할 수 없다. 젊은 연령층에 생기는 고관절 골절은 추락과 교통사고 같은 외상이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비해 고령 환자는 단순 낙상 등 손상으로 90%가 발생한다. 여기에 고령이면서 골다공증이 있다면 침대에서 구르거나 의자에서 일어서는 일상적인 활동도 고관절을 부러뜨릴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이 일단 발생하면 다친 쪽 다리가 반대쪽에 비해 짧아지고, 환자는 걸을 때마다 통증을 호소한다. 또 체중이 직접 실리는 대퇴부를 구부리거나 회전할 때 통증은 더 심해진다. 한편 골절이 작아도 때로 걸을 수 있고, 경미한 통증을 느끼면서 다리가 정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고관절 골절은 연령과 관계없이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고관절 골절이 다른 합병증을 불러오거나 고령 환자는 고관절 골절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는 수술 후 2년 이내 3분의 1이 사망하고, 4명 중 1명은 야외 보행이 불가능해진다.

고관절 골절은 골절부 고정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로 치료한다. 두 방법 모두 빨리 시행하는 것이 좋다. 식욕부진과 욕창‧폐렴과 같은 골절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관절이 질환‧부상으로 정상 기능을 수행하기 힘들면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한다. 고관절은 인공관절 수술 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관절 탈구를 예방하기 위해 앉거나 걷는 자세를 유의해야 한다. 또 수술 종류에 따라 수술한 쪽 다리의 체중부하 과정이 달라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양익환 부장은 “고관절 골절로 인한 엉덩이 통증은 허리디스크와 유사한 점이 있어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며 “평소에 다리(하지) 근력 강화를 위한 스트레칭을 시행하고 시력이 약하고 요실금‧어지럼증이 있으면 보다 각별한 낙상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